(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예맨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이스라엘 상선을 공격해 글로벌해운 기업들이 잇달아 우회를 택하며 운임 인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운주는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 공격을 빌미로 홍해 인근을 지나는 상선 공격에 나서자 글로벌 해운 기업들이 잇달아 우회를 선택하면서 운임 인상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19일 오전 9시36분 기준 흥아해운(003280)은 전 거래일 대비 90원(3.80%) 상승한 2455원에 거래되고 있다. 흥아해운은 전날 9.47% 상승했는데, 이날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2620원을 찍기도 했다.
전날 14.12% 상승한 HMM(011200)도 410원(2.34%) 오르 1만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HMM 주가는 전날 하림그룹이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해운(005880)(0.68%)도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Maersk)와 독일의 하파그로이드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당분간 홍해에서 항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HMM도 후티 반군을 피해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항로를 우회하고 있으며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라인도 이스라엘 화물 선적과 홍해 항로 이용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홍해 운항 중단을 결정한 글로벌 해운사는 스위스의 MSC와 프랑스의 CMA CGM, 홍콩 OOCL 등이 있다.
아프리카와 아라비아반도 사이에 있는 홍해는 인도양과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잇는 길목에 있어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상품 무역량의 12%를 차지한다.
홍해 운항 중단을 결정한 글로벌 석유사와 해운사들은 현재 아프리카 최남단에 있는 희망봉으로 자사 선박의 뱃머리를 돌리고 있는데,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 항로를 택하면 유럽-아시아 항로는 약 9000㎞ 늘어나 운행 시간이 최소 7일 이상 추가되며 이 경우 운임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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