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서', 판매 급증…"꾸준히 사랑받던 중 한소희 인터뷰로 더욱 관심 확산"

포르투갈 국민작가 페소아의 '에세이'…10년간 매년 1000권 이상 팔려
"인간의 원초적 불안감을 다룬 이야기에 공감"

불안의 서(봄날의책 제공)
불안의 서(봄날의책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0년 전 소개됐던 800쪽 분량의 한 에세이집이 최근 단기간에 판매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판매 급증은 배우 한소희가 인터뷰에서 이 책을 언급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5일 출판계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국민 작가이자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에세이집 '불안의 서'는 최근 일부 온라인 서점에서 완판됐다. 근래 판매 급증은 이 책의 주제와 내용이 이미 독자들 사이에서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었던 데다, 한소희의 언급이 힘을 보태면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봄날의책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최근 책 판매가 급증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사실 '불안의 서'는 인간의 원초적인 '불안감'을 들춰내 이를 일상의 일부로 이해하며 자연스럽게 극복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책으로, 지난 10년간 독자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으며 꾸준하게 판매됐던 책"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불안의 서'는 2014년 출간 이래 매년 1000부 이상 판매되며 현재 누적 판매가 약 1만권이다. 여기에 한소희의 발언 직후 판매가 급증해 이틀 만에 700여권이 소진돼 중쇄에 들어갔다.

관계자는 "중판 인쇄본이 다음 주 출간될 예정인데, 이 물량도 예비 판매를 통해 이미 완판됐다"며 "최근 판매가 급증한 것은 맞고 대단히 감사한 일이지만, 그 배경에 대한 설명이 다소 과장된 점이 있어 우려되는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배우 한소희. 2023.4.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한소희. 2023.4.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한소희는 지난달 23일 공개된 '에스콰이어' 12월호 인터뷰에서 "최근 '애도 일기'나 '불안의 서'처럼 감정을 다룬 책들을 보고 있다"며 "그런 책들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늘 의심해 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책에 인상 깊은 말이 있는데, 모든 사람이 24시간 동안 잘 때만 빼고 느끼는 감정이 불안이라는 것"이라며 "불안은 아주 얇은 종이라서 우리는 이 불안이 차곡차곡 쌓이지 않게 부지런히 오늘은 오늘의 불안을, 내일은 내일의 불안을 치워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한소희에게 영감을 준 '불안의 서'는 포르투갈의 국민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에세이 480여편을 수록한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선 소설가 배수아가 완역해 출간됐다. 명예, 성공, 편리함, 소음과 번잡함 등이 인정받는 현시대에 페소아는 정반대로 어둠, 모호함, 실패, 곤경, 침묵 등을 다뤄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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