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희비' 갈린 손보사…삼성·메리츠 ‘웃고’ vs 현대·DB·KB ‘울고’

삼성화재, 첫 신계약 CSM 1조원 돌파…메리츠화재, 분기 순이익 1위
3분기부터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변경…현대·DB·KB손보 실적 '뒷걸음'

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 제공

(서울=뉴스1) 박재찬 기자 = 올해 상반기 금융당국이 발표한 ‘IFRS17 가이드라인’이 적용된 첫 실적이 발표됐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이익은 크게 증가한 반면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이익은 감소했다. IFRS17 가이드라인의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영향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자산 규모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3분기 누적 총 순이익은 5조7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1256억원 대비 38.4% 증가했다.

주요 손보사들의 순이익 증가는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이끌었다.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6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3분기 신계약 CSM(계약서비스마진) 1조1640억원을 기록하며, IFRS17 도입 이후 신계약 CSM에서 1조원을 돌파한 첫 보험사가 됐다. 지난 2분기까지는 삼성생명이 신계약 CSM 97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CSM은 보험계약으로 얻을 미실현 이익을 평가한 값이다. 보험사는 CSM을 계약 시점에 부채로 인식하고 계약 기간 동안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IFRS17 제도에서 CSM은 미래의 이익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주요 손보사들의 3분기까지 CSM은 삼성화재가 13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DB손보 12조6000억원, 메리츠화재 10조6800억원, DB손보 12조6000억원, KB손보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3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으로 4963억원을 기록한 메리츠화재는 4295억원을 거둔 삼성화재를 제치고 손보업계 별도 분기 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3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매분기 4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상훈 메리츠금융지주 IR 상무는 “이번 분기 보험손익의 큰 변화는 실손 가이드라인 적용 효과로 최선추정부채는 약 8000억원 이상 감소했으며 CSM은 약 6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 실적은 금융감독원이 ‘IFRS17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첫 결산으로 눈길을 끌었다. 금감원은 일부 보험사가 실손보험 손해율 등을 느슨하게 가정해 실적을 부풀렸다고 판단해 지난 5월 보수적인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올해 3분기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도록 했다.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에게는 ‘IFRS17 가이드라인’ 도입이 악재로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DB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2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의 누적 순이익은 7864억원으로 8% 줄었고, KB손보도 6803억원으로 2.8% 감소했다. 이들 손보사는 모두 실적발표를 통해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일회성 손실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가이드라인이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도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변경 등의 영향으로 실적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이영섭

|

편집국장 : 채원배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