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가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어니'(ERNIE)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3.08.31/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중국 대표 빅테크 중 한 곳인 바이두가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하기 위해 화웨이에 AI반도체를 주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형언어모델(LLM)을 운영하고 있는 바이두는 지난 8월 화웨이에 AI 반도체를 주문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미국의 대(對)중 AI반도체 규제 조치를 발표한 지난달에 앞서 이뤄졌다. 바이두는 엔비디아의 A100 반도체 대항마로 개발된 화웨이의 AI 반도체 어센드910B를 1600개를 주문했다. 이는 약 200개의 서버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바이두는 자체 AI 반도체인 쿤룬 라인을 갖추고 있지만, LLM 훈련에는 엔비디아의 A100에 의존해왔다.

이와 관련 화웨이는 지난달까지 바이두로부터 수주한 물량의 60%에 해당하는 1000개의 어센드910B 납품을 완료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 제품은 성능 면에서 엔비디아 제품에 크게 뒤쳐지지만, 중국 국내에서 선택가능한 옵션 중에서는 가장 정교하다는 평가다. 바이두가 화웨이에 주문한 AI 반도체 규모는 약 4억5000만위안(약 6183만달러)이며, 화웨이는 올해 말까지 해당 반도체를 납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거래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고 부연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두가 이번에 주문한 AI반도체 규모는 그간 중국 빅테크가 엔비디아에 주문한 수천개의 AI반도체와 비교했을 때 적은 수준이지만 미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바이두는 텐센트, 알리바바 등과 함께 엔비디아의 오랜 고객사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반면 바이두는 이전에 화웨이의 AI 반도체를 구매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소식통은 "바이두는 엔비디아에서 AI반도체를 더이상 구매할 수 없을 수도 있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화웨이의 910B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바이두, 화웨이, 엔비디아 모두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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