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큰손' 외국인, 에코프로형제 1300억 사고 포스코그룹 1900억 팔았다

공매도 금지에 2차전지주로 몰려…'수익률 방어' 숏커버링 경쟁
당분간 숏커버링 장세 지속 전망…"외국인 이후 개인수급 관건"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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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공매도 큰손'으로 불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금지 첫날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주(株)를 대거 사고 판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 형제주를 1300억원 넘게 순매수했고, 코스피 시장에선 포스코 그룹주를 19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매수와 매도 모두 숏커버링(공매도 청산을 위한 환매수)을 염두에 둔 움직임일 것으로 해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대금이 많은 상위 3개 종목은 POSCO홀딩스(1136억원)와 포스코퓨처엠(406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363억원)으로, 2차전지 관련 포스코 그룹주 3개 종목에서만 1905억원가량을 팔았다. 순매수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2295억원) △LG에너지솔루션(1471억원) △삼성전자(356억원) 순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2차전지주의 수급이 뚜렷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에코프로비엠(730억원)과 에코프로(649억원), 포스코DX(556억원)를 가장 많이 샀다. 에코프로 형제주에서만 1379억원을 순매수했다. 순매도 종목으로는 엘앤에프(154억원), 레이크머티리얼즈(81억원), 에코프로에이치엔(73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의 수급이 2차전지 관련 종목에 쏠린 이유는,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주식을 사들이는 '숏커버링'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2차전지 관련주는 외국인 공매도가 특히 많이 몰린 대표 종목인데, 시장에서 공매도가 금지되자 수익률 방어를 위해 외국인들이 숏커버링에 나섰다는 것이다. 주가가 오르면 수익률이 줄어들기 때문에 공매도 세력은 주가가 더 상승하기 전에 경쟁적으로 환매수에 나서게 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 시장 차입 공매도 누적 거래대금의 70% 이상을 기록한 공매도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로, 지난 5월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과 함께 숏커버링이 관찰된 바 있다"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숏커버링으로 인한 주가 상승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도 또한 숏커버링 효과를 노린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안에서 숏커버를 하려고 했을 때 두 가지 수가 있다"며 "현금이 없는 경우 다른 종목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선물 시장을 통해 숏커버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현물(주식) 공매도가 막힌 상황에서 이 부분 보유량을 줄이고, 개별 주식 선물이 있는 포스코홀딩스·엘앤에프·포스코퓨처엠 등 종목에서는 선물을 늘려서 숏커버 효과를 내려고 했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숏커버링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외국인 영향력이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개인 수급이 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유준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로 숏커버링 수요에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지만, 양방향 전략이 막혀있어 외국인의 시장 영향력은 점진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주식시장 추세 전환 연장에 있어 개인투자자의 영향력 확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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