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경이고요, 장관이네요"…경치에 한 번, 트로트에 두 번 취한다

코스타 세레나호, 두 번째 기항지 마이즈루
전망 보고 내려와 귀 호강까지

마이즈루항구를 보며 9층 뷔페에서 즐긴 조식. ⓒ 뉴스1
마이즈루항구를 보며 9층 뷔페에서 즐긴 조식. ⓒ 뉴스1

(일본=뉴스1) 소봄이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전세선 코스타 세레나호에 탑승한 지 사흘째 아침이 밝았다. 20일 오전 8시, 3층의 정찬식 레스토랑 대신 9층으로 올라가 승객들과 함께 접시에 뷔페 음식을 담았다. 길에 늘어진 줄 뒤로 풍기는 맛있는 냄새에 간단히 배를 채우고 일정에 나섰다.

◇해산물 빠지면 섭섭 '마이즈루항 수산시장'

크루즈의 메인 이벤트인 '미스터트롯2' 관람을 위해 이날은 오전, 오후 조로 나뉘어 기항지 투어를 시작했다.

마이즈루항에서 버스를 탄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도착했다"는 가이드의 말에 깜짝 놀랐다. 첫 번째 기항지는 항구 바로 옆 '토레토레센터'다.

이곳은 마이즈루항에서 잡은 어패류와 해산물을 판매하는 수산시장이다. 싱싱한 해산물들을 구이와 회 등 원하는 대로 즉석에서 먹을 수 있다. 우리나라 수산시장과 비교하면 그 규모는 작지만 깔끔하고 쾌적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토레토레센터. 이 지역 내에서는 큰 규모의 수산 시장이라고 한다. ⓒ 뉴스1
토레토레센터. 이 지역 내에서는 큰 규모의 수산 시장이라고 한다. ⓒ 뉴스1
싱싱한 해산물과 어패류를 판매하고 있다.ⓒ 뉴스1
싱싱한 해산물과 어패류를 판매하고 있다.ⓒ 뉴스1

◇"저게 용 꼬리 맞지?"…거꾸로 보는 '기묘한 전망대'

추적추적 빗소리와 함께 도착한 다음 장소는 일본 3대 절경 중 하나인 '아마노하시다테'다. 약 3.6㎞에 달하는 모래곶에는 8000여그루의 소나무가 우거져 있다. 이 신비로운 지형물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체어 리프트나 모노레일을 타고 '뷰랜드 전망대'로 올라가야 한다.

전망대에 설치된 벤치에 엉덩이부터 들이밀지 말자. 이곳에 올라가 허리를 숙인 뒤 다리 사이로 아마노하시다테를 '거꾸로' 보면, 마치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어 가장 높은 위치에서 아마노하시다테를 산책하는 '히류칸 회랑'에서 360도 절경을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마노하시다테 뷰랜드에 오면 조금 창피하더라도 이 자세로  절경을 감상해보자. ⓒ 뉴스1
아마노하시다테 뷰랜드에 오면 조금 창피하더라도 이 자세로 절경을 감상해보자. ⓒ 뉴스1
아마노하시다테. ⓒ 뉴스1
아마노하시다테. ⓒ 뉴스1

아마노하시다테에서 내려와 지혜와 지성의 신인 문수보살을 기리는 '치온지 사찰'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찰 내 소나무에는 300엔짜리 오미쿠지(길흉을 점치는 운세 뽑기)가 잔뜩 매달려 있었다. 오미쿠지를 소나무에 걸면 좋은 일은 오고 나쁜 일은 빨리 지나간다고 한다.

인근에는 사찰을 방문하는 학부모와 수험생들을 겨냥한 듯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지혜의 떡'을 판매했다. 팥이 가득 든 시식용 떡을 음미하는 것을 끝으로 기항지 투어를 모두 마쳤다.

치온지 사찰 내 소나무에 걸려있는 오미쿠지. ⓒ 뉴스1
치온지 사찰 내 소나무에 걸려있는 오미쿠지. ⓒ 뉴스1

◇"흔들리는 크루즈 속에서 네 팬심이 느껴진 거야~♪"

이날 만을 기다려 온 승객들도 있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단체복을 맞춰 입고 선내를 누볐다. 바로 '미스터트롯2' 팬들이다. 김용필(분홍색), 박성온(노란색), 박지현(흰색), 송민준(초록색) 팬클럽은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면서도 열정적으로 팬심을 드러냈다.

공연은 낮 1시30분과 오후 5시30분, 각 2시간씩 진행됐다. 입장 순서에 따라 들어간 공연장은 열기로 후끈했고 1층은 이미 만석이었다. 팬들은 구역을 나눠 앉았지만 '미스터트롯2'로 하나 돼 서로의 가수가 나오면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당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크루즈가 조금 흔들렸으나 가수를 코앞에서 보는 팬들의 마음은 파도쯤은 가뿐히 이겨냈다.

70대 중반 여성 A씨는 "팬들이 대단하다. 팬들 구경하는 게 더 재밌다. 단체복 입고 머리띠 쓰고 노는 거 보니 열정이 대단하더라"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3층 지오베 대극장을 가득 채운 김용필 팬클럽. ⓒ 뉴스1
3층 지오베 대극장을 가득 채운 김용필 팬클럽. ⓒ 뉴스1
3층 지오베 대극장을 가득 채운 송민준 팬클럽. ⓒ 뉴스1
3층 지오베 대극장을 가득 채운 송민준 팬클럽. ⓒ 뉴스1
3층 지오베 대극장을 가득 채운 박성온 팬틀럽.. ⓒ 뉴스1
3층 지오베 대극장을 가득 채운 박성온 팬틀럽.. ⓒ 뉴스1
3층 지오베 대극장을 가득 채운 박지현 팬클럽. ⓒ 뉴스1
3층 지오베 대극장을 가득 채운 박지현 팬클럽. ⓒ 뉴스1
서울 구로구에서 온 이창률(59·남), 박은주(55·여) 부부와 딸 이신성씨(31). ⓒ 뉴스1
서울 구로구에서 온 이창률(59·남), 박은주(55·여) 부부와 딸 이신성씨(31). ⓒ 뉴스1

서울 구로구에서 온 이창률(59·남), 박은주(55·여) 부부와 딸 이신성씨는(31) '미스터트롯2'에 빠져 크루즈까지 타게 됐다. 이씨는 "가족이 모두 트로트를 좋아한다. 게다가 아빠는 곧 육순이고, 엄마는 최근 암을 완치했다. 겸사겸사 의미 있는 가족 여행이 됐다"고 말했다. 이씨 가족은 팬 미팅 추첨에도 당첨돼 사인을 받는 등 더욱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이후 선장 주최 칵테일파티로 크루즈 여행의 마지막을 기념했다. 선장 아이타 오라지오는 "휴가로 이 크루즈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다. 다시 한번 이 배에 모시길 희망한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뒤이어 조각가의 얼음 공예와 화이트 의상을 입고 즐기는 댄스 타임, 이탈리아 셰프들이 준비한 특별한 뷔페를 맛보며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달랬다.

선장 아이타 오라지오와 함께한 칵테일파티. ⓒ 뉴스1
선장 아이타 오라지오와 함께한 칵테일파티. ⓒ 뉴스1
이탈리아 셰프들의 마지막 특별 만찬. ⓒ 뉴스1
이탈리아 셰프들의 마지막 특별 만찬. ⓒ 뉴스1
마지막 날 화이트 의상을 맞춰입고 춤을 추는 직원들. ⓒ 뉴스1
마지막 날 화이트 의상을 맞춰입고 춤을 추는 직원들. ⓒ 뉴스1
일부 승객은 카지노에서 긁는 복권의 재미에 푹 빠지기도. ⓒ 뉴스1
일부 승객은 카지노에서 긁는 복권의 재미에 푹 빠지기도. ⓒ 뉴스1

◇"목표는 크루즈의 대중화"…내년 5~6월 일본·대만 출항

이번 크루즈 일정을 함께한 롯데제이티비 박재영 대표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통한 여행 가치 창출이 당사의 미션"이라며 "크루즈는 한국 여행의 미래라고 불릴 만큼 기대 가치가 크다. 앞으로도 국내 크루즈 사업의 대중화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행은 단순히 관광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포함한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항공 및 호텔은 개별적으로 구매하고 이동하는 버스에서 전 세계 사람들을 만나는 '랜드 크루즈' 상품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제이티비 박재영 대표. ⓒ 뉴스1
롯데제이티비 박재영 대표. ⓒ 뉴스1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크루즈 역할이 변할 것이다.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롯데제이티비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제이티비는 10월27일 코스타 크루즈와 조인식을 가지고 내년 상반기 전세 크루즈 일정을 확정했다. 1항차는 2024년 5월18일~23일 5박6일 일정으로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기륭을 기항한다. 이어진 2항차에서는 6월24일~28일 4박5일 동안 일본 사세보, 가고시마를 기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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