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면세점 매출 1조 못 미쳤다…따이공 대량구매 감소 여파

7월 매출 9909억, 반년만에 최저…"개별구매 증가로는 부족"
유커 특수 '글쎄'…"면세한도 상향·매출연동 공항임대료" 제언

제주 한 면세점에서 중국 국적 크루즈 '블루드림스타호'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2023.8.3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 한 면세점에서 중국 국적 크루즈 '블루드림스타호'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2023.8.3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여름 휴가 시즌으로 성수기에 속하는 7월에 국내 면세점 매출이 1조원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매출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외국인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이 국내 면세점들의 송객수수료 정상화 과정에 빠지면서 대량구매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7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9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월(7974억원) 이후 2~6월 꾸준히 1조원선을 넘겼다가 6개월 만에 처음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내국인 이용객은 139만명, 매출액은 2405억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이용객 증가 추세에도 매출이 7503억원으로 6월(8543억원) 대비 약 12% 빠졌다.

외국인 매출액은 올 들어 3월 1조257억원으로 1조원선을 넘겼다가 4월 9654억원, 5월 9381억원, 6월 8543억원에서 7월 7000억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외국인 이용객이 3월 31만명에서 7월 57만명으로 약 80% 증가한 것과는 상반되는 추이다.

한국면세점협회 관계자는 "(따이공) 대량구매는 계속 줄고, 개별구매는 증가해도 대량구매액만큼은 많지 않아 매출이 몇 개월째 줄고 있다"며 "내국인 이용객, 매출액 증가는 휴가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업계는 최근 6년여 만에 중국인 단체관광이 허용되면서 중국 국경절인 9월 말 중추절 연휴를 시작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귀환하면 다시 실적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유커가 돌아오더라도 중국 경기 침체로 소비력이 줄어 예전만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재호 인하공전 교수는 "중국 경기가 좋지 않아 유커의 소비심리가 예전만 못할 수 있다"며 "기존 따이공 일부가 하이난섬 면세점으로 이동하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면세업계가 코로나19 이전만큼 회복하려면 시일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 사이에선 이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면세업은 한국 관광의 마중물 산업인데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명품시장이 커진 현재 한시적으로 면세한도를 2000달러 이상으로 상향해 산업 정상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도는 800달러다.

김 교수 역시 면세한도 상향 및 내국인 구매한도 상향 추가 검토가 국내 면세정책 개선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면세한도 상향은 국회 동의가 필요한 법 개정 사안이 아니라 정부가 시행규칙 개정으로 시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서 교수는 "인천공항의 여객당 임대료 제도를 '매출액 대비'로 바꾸는 것도 지원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은 올해 면세점 입찰부터 여객 수에 따라 임대료가 조정되는 여객당 임대료를 도입했는데, 업계에선 여객 수 회복이 곧 면세쇼핑 증가로 직결되는 건 아니라는 이유에서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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