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부터 셔츠까지…3040 남성, 옷 사러 '다이소' 간다

상반기 다이소 의류용품 매출 180% 증가
'가성비' 앞세워 인기…경기 불황도 한몫

 7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다이소 홍대2호점 내 의류 판매 코너. ⓒ News1
7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다이소 홍대2호점 내 의류 판매 코너. ⓒ News1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 자취생활 3년 차인 직장인 이승헌씨(31)는 대형마트보다 동네 다이소를 자주 이용한다. 제품 한 개당 가격이 5000원을 넘지 않아 지출을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최근에는 셔츠와 넥타이를 샀는데 가격이 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싼 게 비지떡'이란 표현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1000원'을 내고 구입했지만 10배인 '1만원'의 체감 효용을 느끼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쇼핑 추세로 자리 잡았다.

8일 다이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다이소의 의류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메시·냉감 소재 '이지쿨'(Easy Cool) 라인이 포함된 이너웨어 카테고리의 매출은 100% 신장했다.

다이소는 기존 양말, 티셔츠, 와이셔츠 등 간단한 의류용품을 판매하다 지난해 7월부터 스포츠웨어, 이지웨어, 홈웨어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제품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80% 늘어났다.

올해(4~7월) 가장 많이 팔린 이너웨어 상품으로는 △남성 메시 드로즈 △남성용 냉감 러닝 △이지쿨 메시 U넥 반팔 티셔츠다. 가격은 모두 3000원대다. 3종을 구입해도 1만원이 넘지 않는다.

상반기 홈웨어 매출도 전년 대비 약 450% 증가했다. '냉감'이나 '시어서커' 소재 등을 사용한 홈웨어 상품을 총 5배 이상 확장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5000원대 '반소매 반바지 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고 '5부 여름 반바지'(3000원), '시어서커 7부 바지'(5000원)가 뒤를 이었다.

다이소에서 의류용품을 구매한 연령층은 40대가 27%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23%, 20대가 20%로 조사됐다.

다이소 관계자는 "가성비뿐 아니라 취향을 크게 타지 않는 디자인과 여름철에 알맞은 소재를 사용했던 점이 전 연령에서 구매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가성비 높은 제품이 주목받는 것은 장기화된 경기 불황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의류 및 신발 물가는 1년 전보다 7.8% 넘게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2년 1월(1.6%)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작년 5월엔 3%로, 지난 5월엔 8%대까지 치솟았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다이소가 가성비와 바잉 파워를 앞세워 의류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라며 "최대 가격 5000원이라는 원칙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선보이는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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