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버티컬 서비스', 카카오는 '카카오톡' 연계…양대 플랫폼 AI 전략

AI 개발에 1조원 투자 네이버…기업고객 구독 서비스로 '수익화'
카카오는 역시 카카오톡…경량화 모델로 접근성 극대화 '시장 안착'

채선주 네이버 ESG-대외 정책 대표(오른쪽)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가 11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플랫폼 자율기구 자율규제방안 발표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5.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채선주 네이버 ESG-대외 정책 대표(오른쪽)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가 11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플랫폼 자율기구 자율규제방안 발표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5.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하반기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를 앞둔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 세부 전략이 조금 차이를 보이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여행상품이나 콘텐츠 판매 등에 AI를 접목해 진화된 '버티컬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카카오는 주력 콘텐츠인 카카오톡에 AI를 결합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으로 AI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7일 네이버에 따르면 여행부터 부동산 매매가격 실시간 검색 등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그동안 폭넓은 범위에서 제공되던 이들 서비스에 자사 개발 AI를 접목하면 사용자에게 더욱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버티컬 서비스(Vertical Service)'란 특정 카테고리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형태다. 예를 들어 여행 카테고리에 AI를 접목하고 사용자가 해당 카테고리를 이용하면 그동안의 여행 선호도, 현재 여행지 상황, 항공권 가격 등을 고려해 AI가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매우 고도화된 버티컬 서비스로 일종의 AI 비서를 일반 사용자가 이용하는 형태에 가깝다.

유저의 검색·구매 내역을 활용해 맞춤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방식은 타깃 마케팅에서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정 생필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비슷한 시기에 관련 광고를 노출하는 식이다. 이 광고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면 광고주에게 비용을 지급받는 구조여서 수익 모델로서도 의미가 있다.

네이버는 그동안 AI 개발에 투입한 자금이 1조원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달말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계기로 서비스 수익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또 투자 규모 역시 하반기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네이버는 2017년부터 AI 서비스 구축을 위한 인력 및 인프라 조성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2020년 이후 AI를 전담하는 클로바 조직에 연간 인건비 항목으로 1500억원씩, 인프라 구축에 약 3000억원 내외를 투자해왔다.

투자금이 상당한 만큼 수익 모델 전면에는 기대를 받고 있는 하이퍼클로바X를 배치한다. 해당 AI 이용을 원하는 기업 고객에게는 구독 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최수연 대표는 "구독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며 "기업들과 협업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안에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카카오 제공) ⓒ 뉴스1
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카카오 제공) ⓒ 뉴스1

양대 플랫폼 중 하나인 카카오는 자사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에 AI의 결합을 적극 추진한다.

상반기 채팅 탭을 개편, '친구 탭'의 일평균 이용자 수 3000만명을 넘긴만큼 풍부한 트래픽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광고 비즈니스와 AI의 결합도 병행한다. 현재 카카오톡 내 '톡채널'을 활용하는 사업자들은 고객 상담, 예약 서비스시 카카오톡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AI를 활용하면 정해진 멘트를 다수의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개인화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 '운영 시간이 아닙니다'는 딱딱한 답이 아닌, 유저 개인 성향이나 상황에 맞는 다양한 답변이 나오게 된다.

무엇보다 카카오의 주력 콘텐츠 성과인 카카오톡에 AI를 접목하면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카카오가 구상하고 있는 AI 모델은 대규모언어모델(LLM) 서비스와 결이 조금 다르다. 수천억 단위의 파라미터(매개변수·외부에서 투입되는 데이터) 검증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LLM 대신 카카오톡 맞춤형 AI 서비스는 60억 안팎의 파라미터로 구성될 예정이다.

일종의 경량화로 카카오톡에 접목하는 AI 모델로는 이 정도 규모가 적당하다는 게 카카오 설명이다.

대신 카카오는 자사의 서비스에서 무료로 AI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경량화된 AI 서비스는 접근성이 뛰어나고 카카오톡 사용자들까지 이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면 관련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3일 "무료로 (AI 관련) 서비스를 하는 건 1원 이하의 호출비용(이용자들이 서비스를 활용할 때 드는 인프라 비용)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며 "지난번 칼로 2.0을 활용한 '마음배경' 사진을 서비스한 적 있는데 그 비용이 굉장히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24일 차세대 백본 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대화형 AI 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 또한 10월 이후로 예정된 '코GPT'의 출시를 연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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