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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70㎜ 폭우 전남, 침수·붕괴 피해 속출…산사태 우려도 고조(종합 2보)

15일부터 누적 301㎜ 등 계속된 비에 산사태 위기 경보 '심각'
토사 유출·침수·문화재 피해…19일까지 400㎜ 추가 예보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2023-07-17 18:00 송고
17일 오전 8시42분쯤 전남 광양시 중마동 한 초등학교 뒷산에서 토사가 유실돼 씨름부 체육관으로 흙더미가 쏟아져 모래판 일부를 덮치고 있다. (광양시 제공)2023.7.17/뉴스1 
17일 오전 8시42분쯤 전남 광양시 중마동 한 초등학교 뒷산에서 토사가 유실돼 씨름부 체육관으로 흙더미가 쏟아져 모래판 일부를 덮치고 있다. (광양시 제공)2023.7.17/뉴스1 

광주·전남에 사흘째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침수와 붕괴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밤사이에도 많은 비가 예보돼 산사태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전남 담양 봉산 150.0㎜, 신안 홍도 135.0㎜, 영암 시종 120.5㎜, 광양시 115.5㎜, 장성 상무대 79.5㎜, 광주 광산 77.0㎜, 무안 전남도청 75.5㎜, 순천 71.6㎜ 등을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는 해남 땅끝 301.0㎜, 구례 성삼재 273.5㎜, 담양 봉산 271.0㎜, 영암 시종 266.5㎜, 여수 돌산 265.0㎜, 곡성 석곡 260.5㎜, 광주 과기원 186.5㎜ 등을 기록하고 있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광양시 73.6㎜, 순천 63.6㎜, 영암 시종 54.0㎜, 담양 봉산 48.0㎜, 무안 전남도청 45.5㎜ 등으로 집계됐다.

장맛비가 지속되면서 광주·전남에는 산사태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발효 중이다. 
거센 비로 침수와 토사 유출 등 호우 피해 신고도 잇따랐다. 전남에서는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46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4시쯤 무안군 삼향읍 오룡지하차도가 침수돼 경찰이 통행을 통제하고,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진행했다.

오후3시16분쯤에는 구례군 토지면 문수리 입구에서 세찬 비에 도로 옆 아스팔트가 떨어져 나갔다.  

앞서 오전 10시쯤에는 영광군 군남면 한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주택으로 유입, 주민 1명이 대피했다.

오전 8시42분쯤엔 광양시 중마동 한 초등학교 뒷산에서 씨름부 체육관 내부로 토사가 쏟아졌다. 소방당국은 방수포를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오전 6시44분쯤 여수시 돌산읍 한 도로에서 산사태 구간을 지나가던 마을버스가 흙더미에 바퀴가 밀리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4시13분쯤 담양군 담양읍 한 마을에서는 토사 유실로 15세대 주민 16명이 대피했고, 오전 1시9분쯤에는 곡성국 목사동면 한 주택 인근으로 낙석이 떨어져 3명이 대피했다.

광주에서는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오후 3시56분쯤 북구 금곡동의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고, 오후 3시2분쯤엔 북구 신용동의 한 도로에 토사가 유출돼 소방당국이 현장 조치에 나섰다.

오전 10시쯤에는 광산구 월계동에 가로수가 쓰러졌고, 오전 8시22분쯤엔 북구 삼각동 삼각산 인근에서 도로로 토사가 유실 당국이 안전 조치를 취했다.

농작물 피해와 문화재 피해도 잇따랐다. 해남 553㏊(벼 45㏊, 무화과 6㏊, 부추 등 2㏊), 강진 95㏊, 곡성 3㏊ 등 총 651㏊가 침수됐다.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주변의 석축이 이탈됐고, 나주목 향교 부근 담장과 순천 송매정 원림 소나무가 쓰러지는 등 4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사흘째 비가 이어지면서 주암댐에서는 초당 600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전남 영광군 군남면 한 야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주택으로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 주민 1명이 대피했다. 사진은 소방당국이 현장 안전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전남소방본부 제공) 2023.7.17/뉴스1 
17일 오전 10시 전남 영광군 군남면 한 야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주택으로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 주민 1명이 대피했다. 사진은 소방당국이 현장 안전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전남소방본부 제공) 2023.7.17/뉴스1 

홍수특보도 유지 중이다. 곡성군 섬진강 금곡교, 태안교와 구례군 섬진강 구례교와 곡성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등이 우려되고 있다.

국립공원 입산과 하늘길 또한 차질을 빚고 도로 통제도 이뤄지고 있다. 무등산과 지리산, 다도해국립공원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광주공항에는 많은 비와 벼락이 치며 광주에서 제주행, 광주에서 김포행 각 1개 항공편의 출발과 제주에서 광주행 1개 항공편이 지연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30분쯤 광주공항에 내려진 뇌전특보는 오후 7시30분까지 유지된다.

광주에서는 둔치주차장 11개소와 하천변 산책로 188개, 광천1·2교, 광암교, 극락교, 광신대교 등 하부도로 5곳의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전남은 보성~화순 국지도 58호선 법면 유실구간 7.8㎞, 구례 노고단 군도 12호선 14㎞구간, 국도 22호선 전남 화순군 동복면 칠정리 동복터널 상·하행 구간을 통제 중이다.

기상청은 19일까지 광주와 전남에 100~200㎜, 많은 곳은 300㎜, 전남 동부권에는 400㎜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9일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30~80㎜의 강한 비가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계속적으로 비가 내리는 만큼 산사태와 낙석 등에 유의하고 침수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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