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열차 차량정리 자동화'…더 안전한 물류 작업 환경 만든다[모빌리티on]

코레일, 2024년까지 무선차량정리 시스템 전국 주요 화물취급역 도입
세계 최초 '원격 통신제어방식'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 개발 추진

무선차량정리시스템 활용 중인 수송원(한국철도공사 제공)
무선차량정리시스템 활용 중인 수송원(한국철도공사 제공)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열차 차량 정리 자동화로 더 안전한 물류 작업 환경 조성에 나선다.

기관사와 수송원이 직접 신호를 주고받는 기존 차량 정리 방식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수송원이 조종사 없이도 기관차를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무선차량정리시스템은 지난 3월 제천조차장역에서 하루 30칸 분량의 화물열차 차량 정리 작업을 시작으로 점차 철도 물류 현장에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원격 통신제어방식 차량 정리 기술 개발 추진으로 사고를 원천 차단하는 미래도 앞당기고 있다. 수송원이 스스로 기관차를 조작할 수 있는 무선차량정리 시스템을 넘어, 작업자가 선로에 나가지 않고도 작업을 수행하는 완전 자동화 시대도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차량정리 시스템' 도입 확대…사고 위험 절반 줄인다

코레일은 차량 정리 작업에서 발생하는 충돌, 낙상, 협착 등 작업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작업방식인 무선차량정리를 도입했다.

무선차량정리는 열차를 편성하기 위해 차량을 분리, 연결, 교환하는 작업을 기관사 없이 수송원이 사용자제어장치(컨트롤러)로 기관차를 원격으로 조작해 차량을 서로 연결하거나 분리할 수 있는 작업이다.

이를 활용하면 수송원이 스스로 기관차의 방향과 속도를 설정하고 연결기 분리, 공기호스 체결 등 적절한 작업 순서와 절차를 결정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기관사와 수송원 간 전호 등 신호를 주고받으며 기관차 연결과 분리 작업을 진행하는 작업 방식으로 차량 정리를 진행해 왔다. 이 경우 소통에 오류가 생기면 차량 충돌 등 사고 발생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코레일은 무선차량정리 시스템 도입으로 작업자 안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연방철도국(FRA)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선차량정리 시스템의 도입으로 기존 작업 방식보다 사고 건수는 37.4%, 사상자 수는 66% 감소했다.

코레일은 내년까지 무선차량정리 시스템을 대전조차장역, 오봉역 등 전국 주요 화물취급 8개역(10개소)으로 확대하고 철도차량면허 소지자 채용과 직원 양성 교육을 통해 총 144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무선차량정리 시스템 작업 흐름도(한국철도공사 제공)
무선차량정리 시스템 작업 흐름도(한국철도공사 제공)

◇세계 최초 '원격 통신 제어방식' 차량 정리 기술 개발 추진

코레일은 한발 더 나아가 국토교통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등이 추진하는 국가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해 약 173억원의 예산을 들여 세계 최초 원격 통신제어방식의 차량 정리 시스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원격 통신제어방식이 적용되는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은 현재 시행 중인 무선차량정리 시스템보다 한 단계 진화한 방식이다.

작업자가 자동 입환 종합제어장치를 통해 실내(입환제어실)에서 기관차를 무선으로 운전하고, 기관차 제어장치와 차량 통신 제어 모듈을 통해 디지털자동연결기로 철도차량을 자동 연결·분리할 수 있다.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이 도입되면 작업자가 선로에서 차량 간 연결기와 공기호스를 직접 연결할 필요가 없어진다. 협착, 충돌, 낙상 등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한국철도공사 제공)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한국철도공사 제공)

◇6개 기술로 만드는 '완전 자동화'…2025년 종합검증 시연

작업자가 선로에 나갈 필요 없이 실내에서 원격으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은 6가지 핵심기술로 구성된다.

우선 '자동 입환 종합제어장치'는 초고속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운용 요원이 기관차와 화차의 연결과 분리까지 모든 과정을 비상제동 스위치, 영상 감시 모니터 등을 통해 안전하게 조작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물류 차량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으로는 RFID 기술로 역 구내 화차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역 구내 영상감시 시스템'은 선로 주변에 설치된 CCTV로 물류기지 내 작업자 이동 상황, 선로 지장물 등 전체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기관차 제어시스템'은 기관차 및 화차에 각각 설치되며 자동 입환 종합제어장치의 무선 명령을 통해 차량정리 절차를 자동으로 수행한다. '디지털 자동연결기'는 기존에 인력을 통해 수동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벗어나 전기신호와 제동제어공기, 차량 간 기계적 연결과 분리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역할을 한다.

'훈련용 종합제어 시뮬레이터'를 이용하면 실제 역 구내 실사 영상과 상황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해 전문인력을 교육하고 양성할 수 있다.

코레일은 이번 달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서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을 국내외 철도 업계에 소개한다. 하반기에는 기관차 개조작업을 시작으로 내년 3월부터는 화물취급역에서 실제 작업을 가정해 각종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2025년 하반기에는 통합 테스트베드에서 종합 검증 시연회를 열고 국내·외 철도 주요 관계자들을 초대해 세계 최초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철도물류 차량정리 자동화의 시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고준영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첨단 ICT 기술을 융합해 직무 사상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고 세계철도 물류 기술 발전에도 앞장서 가겠다"고 강조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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