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적표 받아든 백화점 3사…롯데 '껑충', 신세계·현대 '숨고르기'

롯데百 영업익 증가…신세계·현대百 영업익 감소
올하반기까지 역기저 효과 전망…해외여행 증가 영향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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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백화점 3사가 올해 1분기에는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코로나19 기간 폭발했던 명품 수요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은 연초부터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3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1% 증가했다. 매출은 7.0% 늘어난 79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고마진 상품인 여성, 남성 등 패션 상품군의 매출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기존점 매출은 6.3% 늘었다. 지난해 1분기 4개 자회사(인천, 동탄, 송도, 대구) 합병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161억) 반영으로 기저효과가 발생한 점 역시 영업이익 증가 폭을 키웠다.

특히 해외사업이 효자 역할을 톡톡이 했다. 지난 1분기 롯데쇼핑은 동남아 지역에서 엔데믹 영향으로 매출이 10.5% 증가했다. 해외 기존점 신장률은 7.2% 증가했는데 △인도네시아(39.4%) △베트남(10.3%) 순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중국사업은 심양백화점 법인 청산으로 7.0% 역신장했다.

반면 신세계(004170)백화점과 현대백화점(069960)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 줄어든 11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대 성과 달성에 대한 특별격려금 지급과 물가 상승으로 연동된 관리비 증가 등 영향이다. 광주·대구·대전신세계 별도 법인을 포함한 수치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7.4% 감소한 952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보다 5.4% 증가한 572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일부 백화점들의 실적이 감소한 배경으로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백화점 쇼핑 수요가 폭발한 데 따른 역기저 효과가 시작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인건비를 비롯해 판촉비 등 대부분의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올해 2월 들어 100억원 상당의 특별 성과급을 지급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매출 10조원 달성을 기념해 전 직원에게 400만원 상당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했다.

2분기부터 지난해와 같은 호황이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명품의 인기로 최대 매출을 경신한 만큼 올 하반기까지 역기저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따뜻해진 날씨로 집객이 용이한 계절이지만, 올해에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실적에 대해 장담을 못 하는 상황"이라며 "물가가 안정되어 명품 소비뿐 아니라 아동·패션 등 일반적인 상품 판매가 같이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 역시 2분기부터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명품 소비 심리가 떨어질 것이라 데에 동의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소비자경영학과 교수는 "소비 심리가 작년 3분기부터 위축되면서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불황에는 명품과 같은 상징적 소비가 줄게 된다. 이렇게 되면 2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해외여행 등 명품을 대신할 수 있는 상품이 늘면서 시장의 성장세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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