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폭락 직전 처분한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선다.
다만 다우키움그룹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요청이 들어온 것은 없다"며 '승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매도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익래 회장은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현금화했다.
김 회장의 다우데이타 보유 지분은 26.66%에서 23.01%로 줄었다.
공교롭게도 김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고 2거래일 뒤인 24일부터 SG증권발 반대매매가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김 회장의 매각 단가와 비교해 현재 주가(1만6490원)은 61.9% 폭락한 상태다.
다우데이타 주가는 지난 2022년 상반기까지는 1만원 전후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작년 7월 이후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2월엔 장중 5만5000원까지 상승하며 5배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김 회장이 폭락이 시작되기 직전 '고점'에서 주식을 매도한 타이밍(때맞추기)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주가가 급등하는 문제에 대해서 김 회장이 인지하지 못했을 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의 지분 매도 계획을 작전세력이 미리 알고 있었다는 루머도 나온다"면서 "사실 다우데이타에 매수세가 몰려 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지주 회장이 내용을 파악하지 않고 있었다면 그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금융당국 역시 이번 거래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등 의혹이 나와서 합리적으로 들여다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너무나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이라면서 "다만 특정인에 대해서는 맞다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다우키움그룹 측은 김 회장의 지분 매각과 이번 사태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매도는 주가가 오른 차에 '상속세 납부'를 위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상속세의 일부는 연부 연납을 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너무 커졌다"면서 "최근 주가도 많이 올랐던 터라 일부를 팔아서 현금을 만들어 상속세 일부를 일급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김 회장의 거래 내역을 들여다본다는 일부 언론사의 보도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요청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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