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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전쟁' 하이브가 최후 승자…SM 투자로 1000억 '잭팟' 예고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3-03-24 15:39 송고 | 2023-03-25 08:57 최종수정
서울 성동구 SM 본사의 모습. 2023.3.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성동구 SM 본사의 모습. 2023.3.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하이브(352820)가 카카오(035720) 측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보유지분 전량을 처분하기로 하면서 하이브가 얻을 차익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하이브는 24일 보유 중인 에스엠 주식 375만7327주 전체를 약 5635억8555만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주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5만원으로, 카카오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와 동일하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2월10일 에스엠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보통주 352만3420주(14.8%)를 주당 12만원에 취득한 데 이어 공개매수를 통해 23만3817주(0.98%)를 같은 가격으로 사들였다.

12만원에 산 주식을 15만원에 팔게 되면서 주당 3만원의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하이브가 카카오 측의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약 1127억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카카오와의 '쩐의 전쟁'으로 '승자의 저주'가 우려된다는 말까지 들은 하이브는 거래 6주 만에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2377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돈을 벌어들이는 '성공적인 투자'를 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는 이수만 에스엠 전 총괄프로듀서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와 공개매수를 통해 주당 12만원에 에스엠 주식을 사들였다. 이후 하이브는 에스엠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카카오 등과 경쟁을 했지만, 지난 12일 지분경쟁을 포기하고 카카오와 협력관계를 맺겠다고 합의했다.
하이브는 "발행회사의 경영권 취득을 철회함에 따라 보유 지분의 공개매수 참여 후 일부 또는 전부 매도를 결정했다"고 처분목적을 밝혔다.

다만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이 카카오 측의 최대 매수예정수량인 833만8641주를 초과하면 차익은 줄어들 수 있다. 카카오 측은 공개매수 신청 물량이 목표 물량을 넘어설 경우 안분비례 방식으로 매수물량을 할당하고 초과분은 매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에스엠 주식을 산 뒤 공개매수에 응하려던 개인투자자(개미)들의 셈법도 복잡해지는 상황이다. 카카오 측의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에 응했다는 한 투자자는 "최근 주가가 하락세였어도 '내 주식은 다 사주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하이브의 물량 때문에 공매매수가 되지 않는 주식이 있을까봐 걱정"이라며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하이브 측은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는 발행주식총수 중 일부만 취득하는 것이므로 공개매수에 응모한 총 주식이 최대 매수예정수량을 초과하는 경우 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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