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멍군 SM엔터 인수전…하이브-카카오가 쓰는 각본없는 드라마

지난달 SM 경영진 이수만 전 총괄 배제 후 분쟁 촉발
카카오와 하이브 참전하며 판 커저…공개매수 맞대응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몽 경제인 만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2.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몽 경제인 만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2.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SM(에스엠)엔터테인먼트(041510) 인수를 둘러싸고 카카오와 하이브 간의 경쟁이 접입가경이다.

SM엔터테인먼트 창업주인 이수만 전 총괄이 보유하던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리에 물밑에서 여러 기업들의 접촉이 있어왔으나 불과 한달 전까지만해도 이렇다할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조용하던 SM엔터의 경영권 분쟁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달 3일 이수만 총괄의 처조카인 이성수 현 SM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주축으로 한 현 경영진이 SM 3.0 전략을 발표하면서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SM엔터 지배구조에 문제를 삼은 후 얼라인 측과 공동전선을 구축한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는 지난달 3일 이수만 중심 프로듀싱 체제였던 체질을 변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략을 발표했다. 당시 SM엔터 경영진이 발표한 SM 3.0 전략은 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의 의사가 반영돼지 않았고, 이로 인해 이수만 총괄 측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이어 2월 7일에는 카카오(035720)가 제3자배정 신주 배정 방식과 전환사채 인수 등을 통해 SM엔터 주식 9.05%를 취득한다고 발표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동안 SM엔터 인수에 눈독을 들여왔던 카카오의 지분 취득 발표는 SM엔터 현 경영진과 카카오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는 것을 공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에 이수만 전 총괄은 즉각 반발하며 SM엔터를 상대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카카오와 손을 잡은 SM엔터 현 경영진과 이수만 전 총괄 간의 경쟁 구도로 흘러가는 듯 했다. 그러나 2월10일 'BTS'를 키워낸 하이브(352820)가 SM엔터 인수전에 참전하며 또 한번 판이 흔들렸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18.46%) 중 14.8%를 주당 12만원에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주당 12만원에 SM엔터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

이후 얼라인-카카오와 손을 잡은 SM 경영진과 하이브-이수만 전 총괄 진영은 팽팽하게 맞섰다. 하이브가 지난달 16일 신임 이사진 후보 7인 명단을 제출한 데 이어 SM 경영진은 22일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현 경영진의 연임 포기 및 신임 이사진 후보를 추천했다. 이날은 하이브가 SM 주식 취득을 완료했다고 공시한 날이기도 하다.

또한 SM엔터 경영진은 SM 3.0 전략을 구체화하며 오는 2025년 매출 1조2000억원 돌파와 영업이익 약 4300억원 달성 목표를 밝혔다. 이수만 전 총괄이 없는 SM엔터의 성장 전략을 제시하며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됐다.

그러나 지난 3일 법원이 이수만 전 총괄이 제기한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하이브로 기세가 기울었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과 공개매수 등을 통해 약 20%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하이브의 판정승으로 끝날 것 같던 SM엔터 인수전은 카카오가 '공개매수'라는 정면돌파 카드를 꺼내며 새국면을 맞았다.

카카오는 7일 SM엔터 주식 833만3641주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 한다고 공시했다.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은 전거래일 종가(13만100원) 대비 15.3%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SM엔터 지분 최대 40%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SM엔터테인먼트 고유의 전통과 정체성을 존중하고 자율적·독립적 운영과 기존 아티스트의 연속적·주체적 활동을 보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 및 임직원의 이탈없이 기존 경쟁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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