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감축목표 놓치면 2150년 해수면 1.4m 상승

2050년 탄소중립 '저탄소 시나리오'에선 20cm 상승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2150년 남‧북극 빙상 변화(기초과학연구원 제공)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2150년 남‧북극 빙상 변화(기초과학연구원 제공)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놓치면 2150년 남‧북극 빙상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녹아 사라지고, 해수면이 1.4m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악셀 팀머만 기후물리 연구팀은 빙상‧빙산‧빙붕, 해양, 대기 등 기후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기후모델을 개발하고,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해수면 변화를 예측했다.

전 세계 10억명의 인구가 해발 10m 아래의 저지대에 사는 만큼,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은 세계적 재난이 될 수 있다.

IBS 연구진은 빙상, 빙산, 빙붕, 해양 그리고 대기 요소를 모두 결합한 새로운 기후모델을 개발하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에서 제시한 3가지 이산화탄소 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남극 빙상 및 해수면 변화를 모의했다.

끊임없는 산업화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계속 늘어나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빙상 소실에 의해 2150년 해수면이 지금보다 1.4m 더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2050년에 탄소중립에 도달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150년 해수면이 20cm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이 IBS 연구위원(부산대 부교수)은 "이번 연구에 포함된 기후요소 외 바닷물의 열팽창, 강물 유입 등 다른 기후 요소까지 고려한다면 해수면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구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8℃ 이상 상승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빙상붕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60년 이전에 탄소 순배출량이 0(탄소중립)에 도달해야만, 해수면의 급격한 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파리협정 이후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121개 국가는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선행 연구들은 남극빙상의 용융이 해수면 상승을 가속시킨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변 기후요소와의 상호작용까지 고려한 이번 연구의 결과는 빙상이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지만, 남극 담수의 유입으로 인해 상승 속도는 오히려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더 정확한 미래 기후예측을 위해서는 결합모델을 통해 여러 요소 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악셀 팀머만 단장(부산대 석학교수)은 "더 현실적인 예측을 위해서는 각각의 기후요소와 각 요소 간 상호작용을 더 확실하게 반영할 수 있는 복합적인 지구시스템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며 "모든 기후요소를 결합한 모델로, 더 높은 공간 해상도에서 빙상과 해수면 변화를 모의하는 후속 연구를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7.694)'에 게재됐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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