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군산조선소 5년 반 만에 재가동…해결 과제는 '산적'

[2022 전북 10대 뉴스]⑩내년 1월 첫 선박 블록 생산
완전 가동 위해 인력 확보 등 해결해야 할 숙제 남아

편집자주 ...2022년 전북은 무주 이산화탄소 질식 일가족 사망, 익산 장례시장 조폭 흉기 난투극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른 한 해였다. 또 지역 국회의원 의원직 상실, 사상 첫 정치인 출신 도지사 선출 등 정치적 이슈도 많았다. 는 올 한 해 전북을 뜨겁게 달군 주요 10대 뉴스를 선정해 4일에 걸쳐 나눠 싣는다.

28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재가동 선포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관영 전북도지사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0.2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28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재가동 선포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관영 전북도지사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0.2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김재수 기자 =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재가동에 나선다.

조선업 불황 등으로 지난 2017년 7월 가동을 전면 중단한 지 5년 6개월, 그리고 지난 10월 재가동 선포식 이후 3개월 만이다.

1조2000억원을 들여 지난 2010년 문을 연 군산조선소는 축구장 면적의 4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도크와 골리앗 크레인(1650톤) 등의 생산라인을 갖추었다. 2012년부터 가동 중단 직전인 2016년까지 연간 1조원 안팎씩 총 5조원 이상의 매출(총 건조 85척)을 올렸다.

더욱이 2016년 전북 수출액의 8.9%, 군산 수출액의 19.4%를 차지하는 등 전북 전체 산업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6년부터 이어진 수주절벽 등 조선업 장기불황이 이어지자 현대중공업은 자구 계획에 따라 2017년 7월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했다.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은 후 지역민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재가동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 조선산업 회복세에 힘입어 수주실적이 크게 개선되자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키로 하고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와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0월에는 선포식도 가졌다.

◇재가동 첫해 내년 10만톤 규모 블록 생산현대중공업은 내년 1월부터 연간 10만톤 규모의 컨테이너 선박용 블록 제작을 시작으로 향후 수주 상황에 따라 군산조선소에서 생산되는 블록 물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갈 예정이다. 특히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추세에 발맞춰 LNG·LPG 선박용 고부가가치 블록 생산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블록 생산 절차에 따라 철판 절단, 소조립, 대조립, 도장 등 공장 가동을 순차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군산조선소에서 생산되는 첫 블록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로 옮겨져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에 사용된다.

재가동 첫해인 내년에는 약 10만톤 규모의 블록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일반 대형선박(길이 280m, 폭 40m, 높이 20m)을 3~5척 정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다.

전북연구원은 이 정도 규모의 블록이 군산조선소에서 생산되면 생산유발효과 1989억원, 인구유입효과 3600명의 지역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도크 폐쇄를 이틀 앞둔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안개에 쌓여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오는 7월1일이 되면 최소의 관리인력만을 남기고 모두 떠나게 되어 전북은 큰 경제적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2017.6.29/뉴스1 ⓒ News1
도크 폐쇄를 이틀 앞둔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안개에 쌓여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오는 7월1일이 되면 최소의 관리인력만을 남기고 모두 떠나게 되어 전북은 큰 경제적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2017.6.29/뉴스1 ⓒ News1

◇'완전 정상화' 풀어야 할 과제 남아군산조선소의 완전 정상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 보인다.

이번 재가동은 협력업체가 선박 건조 전체공정 중 기초 공정인 블록만 군산조선소에서 만들어진 뒤 운반선을 이용해 울산조선소로 옮겨져 조립하는 형태이며, 의장 등 부가가치가 높은 공정도 모두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이 때문에 자칫 반쪽짜리 재가동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선박 블록이라도 생산되는 것에 대해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완전 가동은 아직 기약이 없는 상태이다.

아울러 군산시와 전라북도는 재가동 후 3년간 고용지원금 132억원과 인력양성지원금 67억원, 그리고 군산에서 생산된 블록을 울산까지 운반하는 연간 100억원의 해상운송비도 부담해야 한다.

재가동을 통해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궁여지책으로 보이지만 현대중공업에 과도하게 끌려간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더욱이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부족한 전문인력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내년 말까지 군산조선소 필요 인력은 1000여 명이다. 12월 현재까지 12개 협력업체에서 기존인력과 신규인력을 포함해 500여 명을 확보했으나 이를 제외하면 내년에 추가로 500여 명의 신규인력을 채워야 한다.

인력 충원을 위해 외국인력 활용 등의 방안도 제시됐지만 당장 내년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kjs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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