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콧대 높은 브랜드 독점 유치 비결?…美食 진심 통했죠"

[인터뷰]정복기 컬리 커머스본부 가공식품 그룹장
'피카드', '네스프레소' 등…"소비자 취향 찾게 도울 것"

정복기 컬리 커머스본부 가공식품 그룹장 인터뷰. 2022.1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정복기 컬리 커머스본부 가공식품 그룹장 인터뷰. 2022.1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김슬아 컬리 대표는 '미식가'로 유명하다. 금요일마다 상품기획자(MD)를 모아 상품위원회에 연다. 모든 상품을 검수한 뒤 통과한 상품만을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김 대표의 꼼꼼한 기준을 사로잡은 간편식 브랜드가 있다. 미식의 나라 프랑스의 대표 냉동식품 브랜드 '피카드'다. 김 대표는 최근 파리 본사로 직접 찾아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신세계 등 대형 유통사를 제치고 따낸 단독 유치다.

이를 기획한 숨은 공신은 정복기 컬리 커머스본부 가공식품 그룹장이다. 그는 브랜드 추천 당시 김 대표가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정 그룹장은 "작년 말 커머스 본부 워크샵 자리에서 피카드와의 협업 제안이 나왔다. 2015년부터 눈 여겨온 브랜드다. 품질과 가격 두가지 면에서 경쟁력이 높다. 이 점이 마켓컬리와 잘 맞을 것 같다고 김 대표에게 보고했다. 그러자 바로 '그럼 해보시죠'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프랑스 식품 브랜드 피카드.(컬리 제공)
프랑스 식품 브랜드 피카드.(컬리 제공)

1906년 설립된 피카드는 프랑스 대표 식품 브랜드다. 푸아그라·달팽이 요리 등 프랑스 정찬부터 채소·과일·애피타이저·디저트까지 모든 종류 음식을 냉동식품으로 판매한다. 현재 프랑스에만 10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중동·일본 등 18개국에도 진출했다.

초기 피카드는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당시 한국의 냉동식품 시장 규모와 적은 수요가 이유였다. 하지만 올해 10월 계약이 성사됐다. 마켓컬리의 샛별 배송과 콜드체인 시스템 그리고 20%에 달하는 냉동식품 비중을 입점 이유로 꼽았다.

그는 "피카드는 냉동식품만을 판매한다. 그대로 얼려버려 제조상태 그대로 유지되는 장점도 있지만,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해 보관이 까다롭다"며 "컬리의 배송 시스템과 음식에 대한 진심이 브랜드 가치와 잘 맞는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컬리는 내년 1월 브랜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1000여개의 상품 중 230여종의 테스트를 마쳤다. 메인 요리부터 야채·과일·베이커리·디저트 등 다양하다. 이 중 '프렌치토스트'와 프랑스 대표 가정식 '라따뚜이'를 추천했다. 맛있는 프랑스 요리를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복기 컬리 커머스본부 가공식품 그룹장 인터뷰. 2022.1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정복기 컬리 커머스본부 가공식품 그룹장 인터뷰. 2022.1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 유치 역시 정 그룹장의 손을 거쳤다. 컬리는 지난달부터 국내 e커머스 최초로 공식 판매처가 됐다. 입점까지 약 2년 2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양사가 방향을 잡아가기 위해 MD와 디자이너, 에디터들이 밤낮으로 일했다.

"네스프레소가 생각하는 30·40대 여성이라는 핵심 고객층이 컬리에 많이 모여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다른 이커머스 대비 고객 충성도가 높은 점도 브랜드 유치 비결로 꼽았다. 지난해 말 기준 컬리의 재구매율은 71.3%에 달한다.

그는 "네스프레소 스위스 본사는 아마존 등 대형 글로벌 유통사와만 거래 중"이라며 "기존 거래 외 다른 추가 국가로의 진출에는 매우 보수적이다. 엄격한 관리 기준이 있고 의사결정 자체가 매우 신중하기에 협업이 승인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슬아 대표는 네스프레소 커피를 '쌀'이라고 표현했다. 고객 편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상품이라 생각해서다. 정 그룹장은 "네스프레소 유치가 저희에도 도움을 주지만,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상품"이라며 "대표님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서포트를 해줬다"고 했다.

마켓컬리 '희소가치 프로젝트 상품.(컬리 제공)
마켓컬리 '희소가치 프로젝트 상품.(컬리 제공)

정 그룹장은 "컬리를 좋아하는 고객들은 '취향'이 있는 분들"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취향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관심이 있어야한다"며 "컬리를 찾는 분들이 새로운 취향을 찾을 수 있게끔 다양한 상품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현실화한 게 지난 6월 선보인 '희소가치 프로젝트'다. △다양한 품종 △특별한 생산환경과 생산방식 △미식경험 확장 △지속가능한 생산방식 등 4가지 기준 중 최소 2가지 이상을 충족시키는 상품만을 선별한 큐레이션 상품관이다.

이곳에서 소개된 상품은 140여개. 출시 50일만에 20만개의 제품이 판매됐다. 한정된 생산량이라는 특성 때문에 일부 상품은 빠르게 매진됐다. 소비자들이 모르는 상품을 컬리에서 꾸준히 선보이는 것이 다음 목표다.

그는 "좋은 상품을 찾아 생산자들과 같이 개발할 예정"이라며 "해외에도 유수의 브랜드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를 차곡차곡 하나씩 컬리에 론칭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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