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햄버거와 피자 등 프랜차이즈 식품 업체들이 줄줄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햄버거 업계에서는 한국맥도날드를 비롯해 맘스터치, KFC 등이 시장에 나왔고, 미스터피자도 최근 M&A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새 주인을 찾을 브랜드로는 맘스터치와 KFC가 거론된다. 맘스터치는 도이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복수의 원매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맘스터치는 7월 BoA메릴린치를 주관사로 선임했다가 도이치증권으로 변경했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려는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방향성이나 속도감에서 차이를 보여 공식적으로 딜을 론칭하기 전 교체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KFC는 매물로 나온 햄버거 브랜드 중 유일하게 우선협상자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KFC를 소유한 KG그룹은 오케스트라PE와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한국맥도날드의 매각 작업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 본사는 6월 한국맥도날드 지분과 국내 사업권을 매각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다만 맥도날드의 경우 재무적투자자가 아닌 전략적투자자를 파트너로 원하고 있어 협상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맥도날드는 2016년에도 매각을 추진했다가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는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버거킹은 매각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조원 이상의 매각가를 원했던 버거킹은 최근 금리가 치솟으며 시장 환경이 얼어붙자 매각 작업을 잠시 중단하고 내년에 재개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햄버거 업계에 이어 피자 업계에서도 M&A 매물이 나왔다. 엠피대산은 피자 사업부문인 미스터피자의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선 프랜차이즈 업황이 부진하고 기업들의 실적마저 좋지 않기 때문에 쉽게 주인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M&A 관계자는 "높아지는 금리와 얼어붙은 경기 탓에 흥행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인수자들 사이에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매물에 대한 매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어 내년에도 M&A가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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