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D프린팅'으로 안면 이식 의료기기 개발…"세계시장 노크"

독일 '메디카 2022' 참석한 백명현 메타바이오메드 연구소장 "원재료 자체 생산 강점"
"세계 절대강자 없는 분야…국내 경쟁사과 원재료 공급 협력도 가능"

본문 이미지 - 백명현 메타바이오메드 연구소장(의학박사·최고기술경영자 겸임)은 14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MEDICA(메디카) 2022' 전시부스장에서 <뉴스1>과 만나 회사 성장 전략과 주요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백명현 메타바이오메드 연구소장(의학박사·최고기술경영자 겸임)은 14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MEDICA(메디카) 2022' 전시부스장에서 <뉴스1>과 만나 회사 성장 전략과 주요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뒤셀도르프=뉴스1) 음상준 기자 = 의료용 소재 전문기업 메타바이오메드가 3D 프린팅(3D Printing) 시제품을 개발해 이르면 2025년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D 프린팅을 메타바이오메드의 새로운 주축 사업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3D 프린팅은 3D 기술을 적용한 프린터로 물체를 뽑아내는 기술을 말한다. 종이를 인쇄하는 것처럼 3차원 공간에서 사물을 인쇄하는 기술이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안면 재건 수술 등 성형외과와 정형외과, 치과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며 산업 측면에서 태동기로 볼 수 있다.

백명현 메타바이오메드 연구소장(의학박사·최고기술경영자 겸임)은 14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고 있는 'MEDICA(메디카) 2022' 전시부스장에서 <뉴스1>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회사 신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백 소장은 "회사 자체 기술로 3D 프린터 시제품을 개발했다"며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프린터에 사용하는 원재료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흡수성 고분자 성분으로, 몸속에서 녹는 의료기기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극소수 국내 기업이다. 이런 원재료 생산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메타바이오메드를 포함해 2곳 정도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의료기기 기업들이 속속 설립되고 있고, 일부 제품은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제품 수가 적고, 대부분의 기업이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한다는 점이 메타바이오메드에 기회로 찾아왔다.

메타바이오메드는 교통사고나 기형 등 얼굴 부위가 함몰된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는 의료기기 제품을 개발 중이다. 사람 안면은 개인마다 생김새와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일일이 3D 프린팅 기술로 맞춤형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또 몸에 이식하는 의료기기이면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몸속에서 녹는 기능이 필수다.

제품 강도와 몸속에서 녹는 기간에 따라 제품 쓰임새가 달라진다. 이를테면 안면(얼굴 앞쪽)이 함몰된 환자에게 이식하는 의료기기는 잘 녹아야 한다. 의료기기가 녹아 없어진 공간에 새 뼈가 차오르기 때문이다. 안면은 음식을 씹는 저작 활동 외에는 몸속에서 하중을 받지 않기 때문에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하기 좋은 치료 분야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은 아직 탄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한민국 기업이나 미국 기업이나 같은 출반선상에 서 있는 것이다.

향후 3D 프린팅 기술은 의료기술을 포함해 헬스케어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헬스케어 3D 프린팅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5억8000만달러(약 7700억원)에서 오는 2024년에는 22억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메타바이오메드는 3D 프린터와 함께 원재료를 자체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다른 기업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자신감을 보였다.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인 PLGA와 PDO 등을 자체 생산할 수 있어서다. 국내 3D 프린팅 기업으로는 유일하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을 위해 큐어바이오켐을 지난 9월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백 소장은 큐어바이오켐 대표이사도 겸직 중이다.

그는 "오는 2023년 비임상에 들어간 뒤 2024년에는 국내에서 임상시험도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2025년, 늦어도 2026년에는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는 것 외에 해외에서도 임상을 시작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 통합규격 인증(CE)을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백 소장은 경쟁 기업과 전략적 협력관계가 가능하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3D 프린팅 기술 개발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지만 원재료는 안정적으로 국내에서 경쟁사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3D 프린팅은 전 세계에 절대강자가 없고 국내에서부터 저변을 확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경쟁 기업과 경쟁할 것은 경쟁하되 원재료 공급 분야에선 협력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문 이미지 - 백명현&#40;사진 오른쪽&#41; 메타바이오메드 연구소장&#40;의학박사·최고기술경영자 겸임&#41;은 14일&#40;현지시간&#41;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39;MEDICA&#40;메디카&#41; 2022&#39; 전시부스장에서 오석송 회장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
백명현(사진 오른쪽) 메타바이오메드 연구소장(의학박사·최고기술경영자 겸임)은 14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MEDICA(메디카) 2022' 전시부스장에서 오석송 회장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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