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1위 대동, 美시장공략·고환율 효과에 하반기 실적 순항

올해 매출 1.3조원·영업익 900억원대 추정…전년比 14%·130%↑
코로나19·고환율 기회로 작용…스마트팜 등 미래사업 박차

북미 스테디셀러 'DK트랙터'(대동 제공)
북미 스테디셀러 'DK트랙터'(대동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농기계 국내 1위 기업 대동이 미국 시장 매출 확대와 고환율 효과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도 순항을 예고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동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3500억원, 900억원대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약 14.5%, 130% 증가한 수치다.

대동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전년(8956억원)대비 31.6% 증가한 1조1792억원을 거두며 1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영업이익도 382억원으로 전년대비 15%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는 전년대비 각각 28.2%와 35.1% 증가한 8142억원, 677억원을 거둬 전년 기록을 갱신했다.

증권가는 대동이 미국의 중소형 농기계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가파른 성장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

대동이 '대동USA'를 설립한 건 1993년이다. 미국 현지 기업들이 대형트랙터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중소형 농기계로 차별화에 나섰다.

미국은 가정에 정원과 마당이 있는 집들이 많아 소형 농기계에 대한 수요가 꾸준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면서 소형농기계 수요가 급증했고 대동이 기회를 잘 파고들었다.

올해 들어 미국 시장은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악화 여파로 소매 시장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동은 도매 판매량을 전년대비 늘리며 선방하고 있다.

대동의 지난해 북미(미국+캐나다) 트랙터·운반차 도매 판매량은 전년대비 32% 늘어난 2만2000대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도매 판매량도 전년 동기대비 약 10% 증가했다.

대동은 북미 소형 트랙터(60마력 이하급)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동은 미국 외에도 전 세계 70여개국에 트랙터·콤바인·이앙기 등을 수출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약 65%로 국내보다 더 높다.

하반기 들어선 트랙터·콤바인·이양기 등에 대한 전체적인 판가 인상, 달러·원 환율 상승 효과 등을 톡톡히 보고 있다.

대동은 4월1일 북미·유럽을 비롯한 70여개 수출 국가에 대한 판매가를 인상했다. 회사 측은 판매가가 올랐지만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공급망 다변화 전략에 따라 원가 경쟁력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대동은 수출을 더 늘이기 위해 연간 트랙터 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부품 공급망과 생산·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신설한 GBD(Global Business Development) 부문을 중심으로 농기계와 모빌리티 신시장 개척 전략도 세웠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동은 해외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분기별 변동성이 줄고 있다"며 "제품 가격 인상, 달러·원 환율 상승효과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동 스마트팜 전경(대동 제공)ⓒ 뉴스1
대동 스마트팜 전경(대동 제공)ⓒ 뉴스1

한편 대동은 농기계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스마트팜, 스마트 모빌리티 등 사업 다변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동은 올해 2월 현대오토에버와 손잡고 대동애그테크(대동 75%·현대오토에버 25%)를 설립했다. 대동애그테크는 농기계·농업기술, 토지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디지털화하고 농기계 자율주행 등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엔 서울사무소 사옥 5층에 자연광과 인공광(LED)을 활용할 수 있는 복합 광원 옥상형 스마트팜을 구축했다. 올해 8월 'KT 기가 스마트팜'을 인수하며 스마트팜 플랫폼 고도화에 나섰다. KT 기가 스마트팜은 KT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팜 구축 모델이다.

자회사 제주대동은 관광단지와 스마트팜(제주애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대동은 궁극적으로 빅데이터 기반 농업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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