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은퇴시즌에 만루포만 세 방…믿기 힘든 마지막 불꽃

20일 대전 한화전서 9회 역전 만루 홈런
올해 개인 시즌 최다 그랜드슬램 기록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20일 열린 KBO리그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9회초 역전 만루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20일 열린 KBO리그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9회초 역전 만루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하는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극적인 역전 만루포를 터뜨리며 또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은퇴 시즌에 개인 최다 기록인 3개의 그랜드슬램을 날리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때려 짜릿한 8-6 역전승을 이끌었다.

팀이 4-5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이대호는 1볼 2스트라이크에서 한화 투수 강재민의 밋밋한 포크볼을 때려 외야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대호의 통산 12번째 그랜드슬램.

그 어느 때보다 극적인 순간에 터진 한 방이었다. 이대호가 역전 만루포로 결승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3번째였으나 9회 그랜드슬램을 때린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었다.

또 롯데의 가을야구 희망 불씨를 살리는 결승타였다. 롯데는 이 승리로 8연패를 당한 5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를 3경기까지 좁혔다.

'배트 플립'을 잘 하지 않는 이대호도 타구가 넘어가는 걸 확인한 후 배트를 높이 던지며 기뻐했다.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는 이대호는 은퇴하는 40세 선수로 보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0.339)과 안타(170개) 부문에서는 각각 4위, 3위에 올라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장타율(0.508) 5위, 타점(93개) 6위에도 올라 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오른쪽)가 20일 열린 KBO리그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9회초 역전 만루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오른쪽)가 20일 열린 KBO리그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9회초 역전 만루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홈런도 21개를 기록, 공동 5위에 자리하고 있다. 홈런 21개 중 3개는 만루포인데 이대호는 약 한 달간 이를 몰아쳤다. 8월26일 대구 삼상 라이온즈전, 그리고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이대호가 단일 시즌 만루 홈런 3개를 때린 것은 2001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은퇴 시점이 다가왔을 때 이대호의 만루 홈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2019년까지 KBO리그에서 만루 홈런 6개를 기록했던 그는 2020년부터 최근 3시즌 동안 만루 홈런 6개를 쏘아 올렸다.

이대호의 만루 홈런은 롯데의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였다. 롯데는 이대호가 만루 홈런을 친 12경기에서 10승2패를 기록했다. 올해 이대호의 만루 홈런이 나온 3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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