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블랙앤데커, 전동공구 리콜…"리콜 안내 없어 혼선" 지적

'톱날 부상 우려' 디월트 일부 전동공구 '자발적 리콜' 진행
공지엔 리콜이란 말 없이 "무료 수리 키트 받으세요"

스탠리블랙앤데커 디월트 홈페이지 갈무리.
스탠리블랙앤데커 디월트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세계 최대 공구기업 스탠리블랙앤데커의 전문가용 브랜드인 디월트가 일부 전동 공구에 대해 자발적 리콜(시정조치)을 실시하기로 했다. 제품이 분리돼 사용자가 톱날에 닿을 위험이 있어서다.

디월트는 자사 홈페이지에 리콜 표현을 뺀 채 '무료 수리 키트'를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현행 규정상 교환·수리 조치 내용만 명시하면 법적인 문제가 없다.

다만 자동차 브랜드를 포함한 제품생산 기업의 경우 자발적 리콜을 결정하면 소비자에게 대부분 자발적 리콜(무상수리) 사실을 공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디월트가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자발적 리콜 표현을 배제하면서 소비자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업계와 스탠리블랙앤데커에 따르면 디월트는 전문가용 마이터쏘(DHS780, DWS780, KR21) 제품 일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

이번 리콜은 제품의 후방 가드 조립체가 파손·분리돼 소비자가 톱날에 다칠 수 있어 결정됐다. 디월트는 내부 품질관리 절차를 통해 해당 완제품 일부에서 후방 가드가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 작동 중 가드가 분리되거나 파손되면 사용자는 톱에 손이 닿아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리콜 대상은 제품 상자에 DWS780-KR, DHS780N-KR, DHS780T2-KR이라고 적힌 DHS780, DWS780 제품이다. 날짜 코드가 2019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인 톱만 해당된다.

디월트가 내놓은 시정조치는 '무료 수리 키트'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수리를 위한 키트를 보내, 소비자가 자가 진단·수리를 직접 진행하게끔 한다.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디월트는 홈페이지와 SNS에 시정조치를 알리기로 했다. 리콜 완료시까지 웹사이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공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디월트의 홈페이지에 공지된 글에는 해당 시정조치가 리콜에 의한 것이라는 내용이 없다. 지난달 19일 게시된 '디월트 각도절단기 관련 중요 안전 통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선 '리콜'이라는 단어는 아예 빠졌다.

대신 게시물은 '톱에 영향이 있는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디월트에 연락해 다음 옵션 중 하나를 사용해 무료 수리 키트를 받으라'고 공지했다. 리콜 제품인 것을 모르는 소비자는 제품 결함의 심각성이 혼자 수리하면 되는 정도로 오해할 수 있다.

디월트의 SNS에서도 소비자에 대한 사과나 리콜 제품이라는 내용은 생략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발적 리콜은 논란이 커져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사용되곤 한다"며 "스탠리블랙앤데커가 세계 최대 공구기업인 만큼 소비자들이 리콜 사실을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탠리블랙앤데커 관계자는 "디월트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 채널에 게시된 공지문은 글로벌 본사 정책에 따라 전세계 동일하게 작성됐으며 시정 조치 또한 국내 법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해 관련 기관과 협의 및 보고를 통해 결정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온라인 채널을 통한 공지 외에도 영업 및 서비스 등 각 부서에서 대리점과 사용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하거나 찾아가는 수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각도절단기로 인한 피해 접수 건은 없고 향후에도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탠리블랙앤데커 디월트 홈페이지 갈무리.
스탠리블랙앤데커 디월트 홈페이지 갈무리.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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