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암호화폐 거래 창구를 통해 돈세탁을 한 정확이 포착됐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암호화폐 간 거래와 자산 이동을 돕는 크로스 체인 브리지 업체 '렌 브리지'를 통해 암호화폐를 자금 세탁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엘립틱는 렌 브리지가 지난 2020년부터 랜섬웨어와 암호화폐 해킹 등 사이버 범죄 활동으로 얻은 최소 5억4000만달러 자산을 세탁하는 창구로 활용됐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범죄 수익인 암호화폐 자산 최소 2억6820만달러가 세탁됐고, 여기엔 북한이 작년 8월 일본 암호화폐 거래 웹사이트 '리퀴드'에서 탈취한 3380만달러가 포함돼 있다는 게 엘립틱의 설명이다.
'크로스 체인 브리지'는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각기 다른 암호화폐 간 거래와 자산 이동·교환을 쉽게 하고 암호화폐 간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업체들의 암호화폐 교환 과정이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자금 세탁과 추적 회피 대안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 안보 분야 민간연구소 발렌스 글로벌의 매튜 하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는 북한이 해킹을 통해 탈취한 암호화폐 자금 세탁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며 "암호화폐 자금 세탁을 위한 북한의 최근 추세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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