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 콘텐츠 플랫폼 미러 "온라인 콘텐츠에 '디지털 서명' 필요"

[인터뷰] 그레임 보이 미러 CTO "크리에이터가 수익 내는 플랫폼 필요"
콘텐츠 NFT로 발행하고 이더리움으로 펀딩

본문 이미지 - 그레임 보이 미러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박현영기자ⓒ 뉴스1
그레임 보이 미러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박현영기자ⓒ 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트위터에선 콘텐츠를 생산해도 '내 콘텐츠'임을 증명하는 디지털 서명을 남길 수 없습니다. 계정이 해킹 당하면 그걸로 끝이죠. 하지만 미러에서는 '내 콘텐츠'임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웹 3.0 시대 아이덴티티가 생기는 겁니다."

그레임 보이(Graeme Boy) 미러(Mirror)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4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 2022'에서 <뉴스1>과 만나 미러 플랫폼의 특징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미러는 웹3.0 버전의 소셜 미디어이자 콘텐츠 플랫폼이다. 웹 3.0이란 데이터가 분산화돼 저장되고,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차세대 웹 환경을 의미한다.

플랫폼에 모든 이익이 귀속되는 웹 2.0과 달리, 사용자는 데이터를 제공한 데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플랫폼에서 발생한 이익이 실제 사용자에게 공유되는 게 웹 3.0의 핵심이다. 이 같은 웹 3.0을 구현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된다.

미러의 크리에이터는 미러에 글을 업로드하고 해당 글을 통해 이더리움(ETH)으로 펀딩을 받을 수 있다. 또 올린 글을 대체 불가능 토큰(NFT)으로 발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글을 업로드한 크리에이터가 실제 이익을 공유받을 수 있는 것이다.

플랫폼명을 '미러(거울)'로 지은 이유에 대해 보이 CTO는 "모든 콘텐츠를 탈중앙화된 저장 시스템에 ‘백업’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콘텐츠를 거울처럼 그대로 '미러링'해 탈중앙화된 저장 시스템에 담아두겠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생태계의 거울이라는 의미도 있다. 보이 CTO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하는 생각이 미러 플랫폼에 반영돼있다는 의미도 담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등장한 미러는 현재 웹 3.0 콘텐츠 플랫폼의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보이 CTO는 "암호화폐 지갑을 계정으로 쓰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용자 수를 알 순 없지만, 웹 3.0 콘텐츠 플랫폼 중에선 가장 많이 쓰는 서비스"라고 밝혔다.

◇"크리에이터가 수익 얻으려면 웹 3.0 콘텐츠 플랫폼 필요"

보이 CTO는 웹 3.0 버전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예전부터 웹 3.0 버전 콘텐츠 플랫폼,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려는 시도가 많았으나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플랫폼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웹 3.0에 알맞은 콘텐츠 플랫폼은 분명 필요한데, 마땅한 플랫폼이 부재했기 때문에 직접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플랫폼으로 유명했던 '스티밋'과의 차별화 포인트도 마련했다. 보이 CTO는 "콘텐츠를 올리고, 이를 NFT로 발행하는 데 가스비(수수료)가 거의 안 든다"며 "암호화폐 지갑을 계정으로 이용하는 것도 스티밋과의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미러는 이더리움의 레이어2 솔루션인 '옵티미즘'을 사용해 NFT 민팅에 가스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웹 3.0 버전 콘텐츠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보이 CTO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생산한 데 따른 수익을 공유 받을 수 있고, 콘텐츠에 '디지털 서명'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튜브 같은 웹 2.0 플랫폼도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받지만, 웹 3.0 플랫폼에선 수익을 내고 공유 받는 과정이 블록체인 상에서 진행되므로 투명하다. 또 콘텐츠를 NFT로 발행하면 '내 콘텐츠'임을 확실히 인증할 수 있는 디지털 서명을 남기는 셈이 된다.

미러를 사용하기 위해선 메타마스크를 비롯한 이더리움 지갑을 연결하면 된다. 올린 글에 대한 펀딩도 암호화폐 이더리움(ETH)으로 받을 수 있다. 그간 등장했던 웹 3.0 콘텐츠 플랫폼들이 자체 토큰을 통한 보상에 의존했던 것과 차별화된다. 자체 토큰에 의존할 경우, 토큰 가치가 하락하면 플랫폼 사용자가 줄어드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물론 미러에도 자체 토큰은 있다. 다만 자체 토큰인 '$WRITE'는 커스텀 도메인을 만들거나 미러 플랫폼 내 다양한 탈중앙화자율조직(DAO)에 참여할 때만 쓰인다. 보이 CTO는 "라이트($WRITE) 토큰은 DAO 멤버가 될 때 소각하는 용도로 쓰이고, 거래소 상장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크라우드펀딩, NFT 발행이 가능한 미러 플랫폼. 사이트 갈무리ⓒ 뉴스1
크라우드펀딩, NFT 발행이 가능한 미러 플랫폼. 사이트 갈무리ⓒ 뉴스1

◇"콘텐츠 펀딩 참여하면 DAO 멤버…DAO 참여 경험 꼭 해봐야"

보이 CTO가 언급했듯 미러 플랫폼의 자체 토큰은 DAO 멤버가 될 때 쓰인다. 그렇다면 DAO는 미러 플랫폼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크리에이터는 미러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열어 콘텐츠에 대한 펀딩을 받을 수 있다. 펀딩에 참여한 사람들끼리 모이면 DAO 커뮤니티가 된다. 크리에이터는 DAO 멤버에게 NFT를 나눠주며 일종의 '증표'를 선물할 수 있다. 또 DAO 멤버들끼리 디스코드 같은 채널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기도 한다.

보이 CTO는 이런 DAO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DAO는 조직에 기여하는 사람들이 기여도에 따라 수익을 공유받을 수 있게 해주는 흥미로운 모델"이라며 "조직에 기여하고, 수익을 받는 모든 과정이 블록체인 상에서 투명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투명한 거버넌스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이 CTO도 미러에서 DAO를 구축하기도 했다. 그는 “'크립토컬처소사이어티'라는 DAO를 만든 적이 있다"며 "DAO 모델에 대해서 공부하는 DAO로, 펀딩을 통해 25ETH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모금한 이더리움(ETH)은 DAO에 대해 알려줄 강사를 섭외하는 데 사용했다. 펀딩에 참여한 DAO 멤버들은 188명에 달했고, 보이 CTO는 멤버들에게 증표로 NFT를 나눠줬다.

보이 CTO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는 맘에 드는 콘텐츠가 있어도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데 그치지만, 미러에서는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NFT로 민팅(발행)해 수집할 수도 있고, 콘텐츠를 통해 DAO 멤버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NFT로 민팅한 콘텐츠가 추후 유명해지면 NFT를 세컨더리마켓에서 비싸게 파는 것도 가능하다"며 "수집한 NFT들은 온라인 세상에서 내 아이덴티티가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이 CTO는 미래에는 암호화폐 지갑이 이메일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웹 2.0 플랫폼들이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계정으로 쓰듯, 미러는 암호화폐 지갑을 계정으로 쓴다.

그는 "이메일로 쓰는 계정은 콘텐츠에 '디지털 서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블록체인 상 프라이빗키를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 지갑 계정은 콘텐츠에 디지털 서명을 남길 수 있으므로 훨씬 발전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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