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엔은 지난 15개월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전역에 4200만 톤 이상의 잔해가 남았다고 집계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200만 톤은 미국 동부 뉴욕에서 동남아 싱가포르까지 이어지는 덤프트럭을 가득 채울 만큼의 잔해다.
유엔은 지난해 4월 기준 잔해를 제거하는 데 14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용은 최대 12억 달러(약 1조7418억 원)가 들 전망이다.
그뿐 아니라 불발탄과 유해 물질, 잔해 밑에 깔린 유해 등으로 인해 작업이 복잡해질 우려도 존재한다.
잔해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으로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아직 발굴되지 않은 유해는 약 1만구로 집계됐다.
잔해의 대부분은 파괴된 가옥들이며 분포는 전쟁 이전 가자지구의 인구 밀도와 대략 유사하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과 인질 교환에 합의한 가운데 가자지구의 전후 재건 문제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했다.
지난해 발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무너진 잔해를 치우고 재건하려면 적어도 2040년은 돼야 할 전망이다.
유엔 위성사진 분석기관(UNOSAT)은 지난해 12월 기준 가자지구의 건물이 전쟁 이후 3분의 2(17만 채 이상)가 손상되거나 무너졌다고 집계했다.
UNOSAT은 가자지구에 약 24만5123개의 주택이 남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 밖에도 정부 시설 200곳과 학교 건물 136곳, 이슬람 사원 823곳, 교회 3곳이 파괴됐다.
의료 시설도 다수 피해를 봤으며 1월 기준 가자지구 내 36개 병원 중 17개 병원만이 부분적으로 기능하고 있다.
유엔과 세계은행(WB)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기반 시설의 추정 피해 규모는 지난해 1월 말 기준 185억 달러다. 물 공급량은 4분의 1 미만으로 줄었고 도로망의 최소 68%가 손상됐다.
또 이 지역의 식량 공급 수단이었던 과수원과 농작물, 채소밭 등이 대부분 파괴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이후 가자지구 내 가축 1만5000마리가 죽었으며 소의 95% 이상, 양의 거의 절반이 폐사했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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