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6000만년 지나도 '말랑말랑'.. 쥐라기 오징어 먹물 화석 발견

오늘날의 갑오징어 먹물과 성분 거의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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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지오그래픽) © News1

</figure>한 연구팀이 약 1억 6000만년 전의 화석 안에 자연 그대로 존재하던 오징어 먹물을 발견해 화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고대 색소 물질을 직접 확인한 사례는 이번이 최초라고 21일 전했다. <br>미 버지나아주립대 샬로츠빌 캠퍼스 소속 화학자 존 시몬과 연구팀은 최근 영국 해안 쥐라기 시대 지층에서 오징어 먹물 화석을 발견했다. 유멜라닌이라고 불리는 이 물질은 오징어 먹물을 비롯해 새 깃털, 인간의 피부와 머리카락에도 들어있는 멜라닌 색소의 일종이다. <br>이 연구팀은 전자 현미경 검사와 질량 분석 등 고기술을 활용해 화석 안에 들어있는 연조직(soft tissue specimen)을 정교하게 추출, 이 물질이 고대 오징어의 먹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br>존 시몬은 "이제까지 과학자들이 화석 속 유멜라닌의 힌트를 찾은 적은 있으나 간접적 확인이었기 때문에 유멜라닌과 박테리아를 혼동하는 등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우리 팀은 화학 분해 고기술로 광선 파장을 측정, 화석 속에 고대 오징어 먹물이 거의 원상태로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br>그는 "검정색 물질(오징어 먹물)은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어떤 형광 분석기로도 조사하기 어렵고 조화석에서 멜라닌 샘플을 추출하면 복원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다른 기술들을 활용했고, 이번 발견은 과학계에 '이례적인' 일"이라고 자평했다.<br>특히 이번에 발견된 쥐라기 시대 오징어 먹물이 오늘날 흔히 보는 갑오징어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이 이목을 끈다.<br>시몬은 "우리가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고대의 오징어 먹물과 오늘날의 먹물은 구분이 안된다(indistinguishable)"며 "먹물이 '좋은 방어 기제'라는 것을 고려하면 수만년 이상 먹물이 그대로 보존됐다는 사실이 놀랍지만은 않다"고 말했다.<br>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에 대해 오징어의 방어용 무기(먹물)가 쥐라기 시대 이후로 크게 진화하진 않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br>이번 발견으로 자연 상태로 보존된 연조직(soft tissue)이 고대 생태계 연구에 새 지평을 열 전망이다.<br>존 시몬은 "고대 생명체를 연구할 때 이제까진 대부분 해골이나 발자국 같은 자료에만 기대야했다"며 "연조직 연구는 과학자들에게 사라진 종(種)과 현대 생명체 간의 연관 관계를 밝히는 새로운 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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