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7일(현지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월드컵 경기에서 모로코가 벨기에를 상대로 예상치 못한 승리를 거머쥔 직후, 벨기에 브뤼셀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등 대도시 내 모로코인 집단 거주 지역에서 난동에 가까운 '광적 축하' 파티가 벌어져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고 유럽 언론들이 전했다.
사건은 피파(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2위 모로코가 2위 벨기에를 2대 0으로 꺾고 승리한 경기 종료 직후 각지에서 발생했다. 주로 모로코인 집단 거주 지역에서 흥분한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벽돌이나 막대기로 유리를 부수고, 차를 치고, 불을 지르는 등의 난동을 벌인 것이다.
브뤼셀 등 벨기에 일부 지역에선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해 군중을 해산시킨 뒤 약 12명을 구금했다고 현지 경찰 당국은 밝혔다. 진압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얼굴에 부상을 입는 일도 발생했다고 한다.
한 매체 기자도 군중의 불꽃 놀이를 취재하다 얼굴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시간으로 정오쯤 일었던 폭동은 이날 저녁 7시가 되면서 평온을 되찾았고 예방 순찰이 유지되고 있다고 벨기에 경찰 당국은 전했다.


네덜란드에서도 로테르담에서 모로코 축구 응원단 500여 명이 흥분한 상태에서 진압을 시도하는 경찰을 향해 폭죽과 유리를 던지는 등 폭력사태가 계속됐고, 이 같은 소요가 암스테르담과 헤이그에서도 보고됐다고 프랑스24는 전했다.
모로코가 축구 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벨기에를 꺾은 이날은 2016년 브뤼셀 테러 이후 지하디즘(성전주의) 낙인 속에 살아가는 모로코 이민자들에게 있어 더욱 특별한 날이었던 의미가 있다고 엘파이스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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