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22일 한 남성이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은행에서 인질극을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 경찰 대변인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아이치현 도요카와 신킨은행 조시지점을 급습해 5명을 인질로 삼고 있던 범인 나가쿠보 코지(32)를 체포했으며 인질들은 모두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나가쿠보는 22일 오후 2시께 등산용 칼을 휘두르며 은행에 난입해 직원 4명과 손님 1명을 인질로 잡고 13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했다. 그는 칼 외에도 수갑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인질 중 최소 1명을 수갑으로 포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에 기자들을 불러달라고 요청하며 노다 내각의 총 사퇴를 인질들의 석방 대가로 요구했다.
경찰과 수시간 동안 대치전을 벌인 그는 중간에 식사를 넣어달라고 요구하고 인질 중 여성 1명을 석방했다.
경찰은 주변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나가쿠보를 설득하다가 결국 사건 발생 13시간 만에 특공 대원을 투입해 범인을 체포하고 나머지 인질 4명을 모두 구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NHK와 인터뷰에서 "은행 안 상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인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요원을 투입했다"며 "우리는 최선의 작전을 수행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인질들이 모두 건강에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현지 언론은 인질로 잡혀 있던 은행 여직원(19)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