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감독 퇴장 1호, 노(老)감독의 '분노 폭발’

6회말 윤석민 타구는 '파울'이란 어필 무시 당하자 선수단 철수 불사

본문 이미지 - 21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 경기에서 넥센 6회말 2사 2루 상황 넥센 윤석민의 3루 선상의 타구 때 김준희 3루심이 안타를 선언하자 이에 항의하던 김응용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그라운드 철수를 지시하고 있다.2014.5.21/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21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 경기에서 넥센 6회말 2사 2루 상황 넥센 윤석민의 3루 선상의 타구 때 김준희 3루심이 안타를 선언하자 이에 항의하던 김응용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그라운드 철수를 지시하고 있다.2014.5.21/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목동=뉴스1스포츠) 임성윤 기자 = 마침내 터졌다.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이 석연치 않은 판정 탓에 폭발했다. '어르신 입장'으로 ‘허허’ 넘어 가던 어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 6회말 2사 2루. 4-2로 앞선 한화가 위기에 몰렸다. 넥센 역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9번 임태준 대신 '윤석민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윤석민은 좌익선상을 따라가는 깊숙한 2루타를 쳤고, 2루주자 김민성은 홈을 밟아 4-3까지 따라갔다.

이 때 김응용 감독이 폭발했다. 덕아웃을 박차고 나갔다.

윤석민의 타구는 내야에서는 파울 라인에 2번 바운드 됐고, 3루를 지난 뒤 선상 밖에 떨어졌다. 타구가 베이스 위를 지나쳤는지 아니면 밖으로 날아갔는지가 파울과 페어의 판단 기준. 3루수 송광민은 강력하게 파울이라 주장했고, 김준희 3루심은 페어를 선언했다.

김준희 3루심은 송광민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정 번복이 없었다. 김응용 감독이 나타났다. 3루 쪽으로 다가가 "윤석민의 타구가 파울 라인을 벗어났다"고 어필했다.

전날 명백한 오심에도 어필하지 않은 김응용 감독이었다. 하지만 쌓였던 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하자 그 어떤 감독의 어필보다도 강력했다. 4심 합의에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아직은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하자 '선수단 철수'라는 초강수를 빼들었다.

결국 원현식 주심이 2009년 규칙위원회에서 '감독이 선수를 철수시키면 무조건 퇴장을 선언한다'고 합의한 것을 근거로 김응용 감독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퇴장 명령을 받아 김응용 감독은 “다 나와”를 외치며 덕아웃을 떠났다.

경기는 오후 8시 53분부터 9시 4분까지 11분간 중단 됐다. 이 사이 한화 코칭스태프와 심판진은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전날 상황에 겹치자 더욱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경택 코치는 심판진과 설전을 펼쳤고, 선수들 역시 덕아웃에서 상황을 주시하며 대기했다.

중단됐던 경기는 판정이 번복되지 않은 채 오후 9시4분 재개 됐다. 그러나 한번 폭발한 '노(老)감독'의 분노는 좀체 가라앉지 않았다.

이날 불상사로 칠순을 넘긴 김응용 감독은 올 시즌 감독 퇴장 1호이자 개인 통산 6번째 퇴장의 불명예를 썼다.

lsy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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