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렸던 2차로 회전교차로 개선 "효과 분석 후 확대 검토"

차로 구분 명확화에 집중…나선형 등 신규 유형으로
시범사업서는 교통사고 82% 감소 효과

본문 이미지 - 2차로 회전교차로 개선 유형.(국토교통부 제공)
2차로 회전교차로 개선 유형.(국토교통부 제공)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 2차로 회전교차로에서 왼쪽 차선에 있던 차량이 갑자기 오른쪽 출입로로 빠지려 하자, 오른쪽 차선의 차량이 이를 보고 속도를 줄였다. 자칫하면 접촉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처럼 2차로 회전교차로에서의 차로 변경 혼선과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시설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개선 효과가 확인되면 사업 확대도 검토할 예정이다.

1일 국토교통부는 '2025년 국가교통안전시행계획'에 따라 2차로형 회전교차로 시설 개선에 나선다.

현재 국토부가 관리하는 일반국도 39곳에 2차로형 회전교차로가 설치되어 있으며, 그중 25곳에서 개선 사업이 진행 중이다.

회전교차로는 차량의 원활한 순환 흐름을 유도해 교차로 주변 도로의 혼잡을 줄이고,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차량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낮춰 교통사고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특히 2차로형 회전교차로는 단일 차로 교차로보다 더 많은 교통량을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2차로형 회전교차로에서는 좌회전과 직진 진입 차로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회전차로에서 진출할 때 차로 변경으로 인해 충돌 위험이 증가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회전부 차선을 개선해 차로 간 상충을 줄일 필요성이 대두됐다.

국토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부터 국도에 설치된 2차로형 회전교차로 22곳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완료하고, 개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차로축소형·나선형 등으로 개선 사업 진행

이번 개선 사업은 2022년 개정된 회전교차로 설계 지침에 따라 새로운 유형을 적용해 진행된다.

새롭게 도입되는 회전교차로 유형은 △차로축소형 회전교차로 △나선형 회전교차로 △차로변경억제형 회전교차로 등이다.

차로축소형 회전교차로는 1차로형 회전교차로에 우회전 차로를 추가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나선형 회전교차로는 회전차로 내 차로 변경을 금지해 주행 방향을 명확히 하는 방식이며, 차로변경억제형은 회전차로와 진출차로의 차선을 연결해 진출 차량에 통행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국토부의 2차로형 회전교차로 개선 시범사업 결과, 교통사고는 82%, 차로 변경은 32%, 회전차로 내 급감속은 11% 감소했다. 반면 진입 차로 준수율은 12%, 진출 차로 준수율은 15% 증가해 교통 흐름과 안전성이 모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이번 개선 사업의 효과를 분석한 후,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7월께 개선 효과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할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전교차로의 올바른 통행 방법에 대한 홍보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2차로 회전교차로 개선이 완료되면 교통안전이 한층 더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현재 회전교차로 이용 규칙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운전자들이 많다"며 "홍보를 강화해 운전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차로 회전교차로는 단일 차로보다 더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개선이 이뤄지면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더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통 형사 전문 최충만 변호사도 "그냥 원형보다는 나선형 회전교차로가 운전자 입장에서 훨씬 더 직관적일 것"이라며 "운전자들이 어디서 진입하고 어디로 나가야 할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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