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제재 회피 지원' 150개 해외 기업·개인 제재…동맹 기업도 포함(종합)

튀르키예 기업 5곳 포함…러 국방부 관련 기업과 거래
미국, 최근 튀르키예 등 러 제재회피 돕는 국가 압력

재닛 옐런 미국 재무 장관. 2023.8.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 장관. 2023.8.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 강민경 기자 =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150개 이상의 외국 기업 및 개인에 대해 추가 제재했다.

특히 이번 제재 대상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핀란드와 튀르키예(터키) 기업들도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에 관여한 러시아의 기업 및 개인 등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단행했다.

제재 대상은 대부분 러시아 제조업체와 무역회사, 러시아군을 위해 무기와 물자를 생산하고 지원하는 기관, 이런 기업이나 기관들을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개인 등이었다.

제재 목록에는 '시베리카', '루미노' 등 핀란드 물류 회사가 포함됐다.

OFAC는 시베리카와 루미노에 대해 "러시아에 기반을 둔 최종 사용자에게 외국 전자기기를 배송하는데 특화된 핀란드 기반 네트워크"라며 "무인항공기(UAV) 카메라, 고성능 광학 필터, 리튬 배터리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러시아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시베리카와 관련된 프랑스 및 에스토니아 국적의 개인들도 제재 대상에 들어갔다.

'마르기아나' 등 튀르키예(터키) 기업 2곳도 재무부 제제 목록에 올랐다. 마르기아나는 러시아에서 군용 무인기(드론)를 생산하는 방산업체에 부품과 기술 장비를 납품한 혐의로 제재를 받게 됐다. 또 다른 튀르키예 기업은 센서와 측정 도구를 러시아로 수출했다.

국무부 제재 대상엔 튀르키예 조선업체인 '덴카르'와 '아이디 십(ID Ship) 에이전시' 등도 포함됐다. 덴카르는 러시아 국방부와 연관계 회사의 이전 제재 대상 선박에 대해 선박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로 제재가 이뤄졌다.

국무부는 아이디십 에이전시와 그 소유주에 대해 "미국 및 유럽산 전자부품을 러시아에 있는 회사들에게 운송하는 중개회사"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튀르키예가 오는 10월 초 의회를 소집해 스웨덴의 나토 가입 여부를 놓고 표결을 실시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해 광범위한 제재를 가했으나, 튀르키예나 다른 국가를 통한 수출길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러시아는 군사적으로 필요한 반도체와 위성 부품, 항해 장비 등을 중국·튀르키예·헝가리·아랍에미리트(UAE) 같은 나라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구입했다.

이 때문에 미국은 튀르키예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을 대상으로 러시아의 전쟁에 사용될 수 있는 화학물질이나 반도체 등 기술 제품들의 수출을 하지 말라고 압박을 가했다.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을 비롯한 미국 고위 관리들이 최근 튀르키예를 방문한 것도 튀르키예가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는 것을 막기 위한 압박 캠페인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 재무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8개월간 튀르키예 정부 및 민간 기업과 우려를 공유하고 러시아의 전쟁과 관련된 제재 대상자들과 거래할 경우 처할 수 있는 중대한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고 말했다.

재무부 OFAC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지탱하고 있는 러시아의 주요 제조업체와 금융 기관 등에도 제재를 가했다.

자동차 제조업체 모스크비치, 에너지 분야 기업 가즈프롬 네드라, 금융기관인 신코 은행 등 러시아 기업과 개인에 대해 거의 100건의 제재가 부과됐다고 OFAC는 밝혔다.

이와 함께 국무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과 관련해 이익을 본 기업 관계자 등 70명 이상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특히 러시아 민간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과 연관된 2명이 제재 대상에 추가됐다. 이중 1명은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추진한 혐의를 받았으며, 다른 1명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활동을 벌인 혐의로 제재를 받게 됐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재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제재를 발표하면서 "오늘의 제재로 미국은 러시아의 군사 공급망을 겨냥하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야만적인 전쟁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 서비스를 박탈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우리는 침략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사람들과 러시아 정부에 가까운 단체들에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했으며, 오늘의 조치는 우리가 전 세계를 범위로 푸틴의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에게 심각한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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