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요구한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회담과 관련, 박 대통령의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선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 시절 야당 초선 의원의 면담 요청에 응했던 사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게재, "1968년 2월 민주당 초선 김상현 의원은 박 전 대통령께 면담을 요구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다음 날 이후락 비서실장을 통해 쾌히 승낙했다"고 밝혔다.
그는 "2월28일 김 의원은 청와대에서 1시간40분간 대통령을 뵙고 '루스벨트 미 대통령이나 처칠 영국 수상께선 국가 중대사가 있을 때 야당 지도자를 만나 협의도 (했고), 조언도 들었다'며 '박정희 대통령께서도 야당 지도자를 자주 만나시라'고 하자 박 전 대통령께선 '그런 차원에서 지금 김 의원을 만나고 있지 않느냐'라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 박 전 대통령은 '내 임기가 1년6개월 남았으니 만약 내가 임기를 연장하려 하면 김 의원이 반대투쟁에 앞장서라'고도 하셨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임기를 연장함으로써 불행한 역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선 의원의 공개 면담도 쾌히 승낙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환기시키며 "박 대통령께서도 아버지 대통령처럼 어려운 정국을 풀기 위해서도 김 대표의 단독회담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