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총선 3개월 앞으로…울산 유권자 누구 손을 들어줄까

전통적 보수텃밭에 민주당 대안세력 입지 강화
'정권심판론' 부상땐 국민의힘 타격 불가피할 듯

2020년 4.15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울산 남구 태화로터리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울산 총선후보 통합 출정식에서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2020.4.2/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2020년 4.15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울산 남구 태화로터리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울산 총선후보 통합 출정식에서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2020.4.2/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4·10총선에서 울산 유권자들은 어느 정치세력의 손을 들어줄까.

울산의 정치지형은 전통적으로 강고한 보수 우위다. 대외적으로는 그렇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 2차례 총선 결과는 울산 정치지형의 내적 유동성도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울산 유권자 특유의 역동적 민심은 수치로도 명확하게 나타난다.

8년 전인 치러진 20대 총선의 여야 성적표는 어땠을까.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 후보자 6명 가운데 단 3명만이 살아 돌아왔다. 그외 야당 단일화 후보인 무소속 2명(윤종오·김종훈)과 여권 성향 무소속 후보 1명(강길부)이 당선됐다.

새누리당 당선자 가운데 이채익 후보가 당선된 남갑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심규명 후보에 2.38%(2052표) 앞서는데 그쳤다.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출마한 남을의 경우 사실상 민주당에 패배한 선거다. 당시 민주당 임동욱 후보와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한 송철호 후보가 각각 16.37%와 40.64%를 얻었다.

이를 합산할 경우 박맹우 후보가 득표한 42.97%보다 14.04%로 많았다. 표로 환산하면 9747표다.

현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으로선 역대 최악의 참패였다.

20대 총선 후보자 합산 득표율만 보더라도 당시 새누리당은 38.61%에 불과했다.

반면 야당 후보 합산 득표율은 49.86%로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20대 총선 당시는 대부분의 언론이나 여론조사기관에서 새누리당의 대승을 예고하고 있었다.

선거 막판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으로 민주당에 1석이 뒤지며 승패가 결정났지만, 울산의 선거 결과는 새누리당을 큰 충격에 빠트렸다.

보수텃밭인 울산에서 보수당인 새누리당 후보 6명 가운데 중구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정갑윤 후보외에 5명의 후보가 패배했거나 패배직전까지 몰렸다.

특히 울산지역 득표율에서 민주당과 야권 무소속 후보에 11.24% 뒤지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4일 오후 울산 북구 이상헌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더불어와 더불어의약속 민주·시민 공약정책 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0.4.14/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4일 오후 울산 북구 이상헌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더불어와 더불어의약속 민주·시민 공약정책 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0.4.14/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그럼 4년 전인 2016년 참패이후 새누리당에서 미래통합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치룬 2020년 21대 총선에서 여야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었을까.

현재 집권당인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6개 지역구 가운데 울산 북구 1석(민주당 이상헌 의원)을 제외하고 5곳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21대 총선이 치러질 당시는 박근혜 정권 탄핵의 빌미가 된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여전할 때다. 미래통합당은 대선에서 패배해 여당이 아닌 야당으로 선거를 치러야 했다.

4년 전과 달리 모든 언론이나 여론기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전국적인 압승을 예고했고, 실제 결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울산의 경우 미래통합당이 전체 6석 가운데 5석을 석권한 것이다.

후보자 합산 득표율도 49.6%로 38%에 그친 더불어민주당을 압도했다.

특히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 2년 전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뒤 21대 총선에서 신승해 재선 고지에 오른 이상헌 의원이다.

이상헌 의원은 2018년 6월 북구 보궐선거에서 48.47%로 29.20%의 득표에 그친 미래통합당 박대동 후보를 1만9731표차로 압도했다.

하지만 2년이 채 지나지 않고 치른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47.84%를 얻어, 40.89%를 얻은 박대동 후보에 6379표 차이로 가까스로 이겼다.

울산 민심의 역동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2차례 총선을 뒤흔든 민심의 '키워드'는 '정권심판론'이라는게 여야 정치권의 중론이다.

2016년 총선에서 울산 유권자들은 '국정농단세력 심판'을 외치는 민주당과 야권 무소속 후보 손을 들어줬다고 볼수 있다.

유권자 득표율에서 민주당과 야권 무소속 후보가 49.86%를 얻어, 38.61%의 새누리당보다 11.24% 더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4년 뒤 울산의 유권자들은 문재인정권 독주를 견제해야한다는 미래통합당에 더 많은 표를 모아 주었다.

결국 최근 2차례 총선에서 울산 유권자들은 정권 견제세력에 투표로 힘을 실어 주었다.

다가오는 22대 총선은 '정권심판론'과 '정권지원론'이 지난 2차례보다 훨씬 강하게 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3개월 뒤 울산의 유권자들은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jourlkim183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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