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피하려 여장까지…남해해경청, 마약사범 27명 검거

여장을 한 요식업자 I씨(34)가 엘레베이터 안에서 거울을 보며 매무새를 가다듬고 있다. (남해해경청 제공)
여장을 한 요식업자 I씨(34)가 엘레베이터 안에서 거울을 보며 매무새를 가다듬고 있다. (남해해경청 제공)

(부산=뉴스1) 권영지 기자 =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마약사범 27명이 검거됐다. 검거된 이들 가운데는 조폭부터 요식업자, 선원, 기초생활수급자까지 있어 직업군이 매우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올해 들어 마약사범 총 27명을 검거하고 이중 14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남해해경청은 지난 2021년 11월 부산 중구 부둣가 앞 바다에서 낚시줄 바늘에 걸려 올라온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긴 마약주사기를 발견했다.

해경은 여기서 검출된 DNA를 추적해 투약사범 A씨(55)와 조폭조직원 B씨(51)를 검거하고 이들의 공급처를 추적한 결과 지난 2월 판매책인 조직폭력배 C파 부두목 D씨(54)를 구속했다.

지난 3월에는 또 다른 판매책인 조직폭력배 E파 조직원 F씨(51)를 구속하는 한편, 이들의 유통총책인 같은 조직의 조직원 G씨(48)를 지난 6월 구속 송치했다.

해경은 이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붙잡힌 또 다른 판매책 대리운전기사 H씨(50·여)는 검거 당시 휴대폰 텔레그램 메시지에 국내로 들어오던 필로폰이 담긴 국제우편물 송장번호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들에게 마약을 구입해 투약한 마약사범도 무더기로 잡혔다. 투약사범 가운데는 요식업자부터 유흥업소 종사자, 대학생, 토목건설 회사원, 부동산중개업자, 통신사 상담원, 건설노동자, 병원 상담원, 무직에 이르기까지 직업군도 매우 다양했다.

이 중 구속된 요식업자 I씨(34)는 형사들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여장을 하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남해해경청 마약수사대는 낚시줄 바늘에 걸려 올라온 마약주사기와 관련된 마약사범을 지난해 11명(구속 10명), 올해 10명(구속 6명) 등 모두 21명을 검거했다.

올해 3월에는 동남아산 마약류를 밀반입해 선원 등 해상종사자들에게 유통시킨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대대적인 추적에 나서 총 17명을 붙잡았다.

이들 가운데 판매책인 택시기사, PC용품 관련 자영업자, 무직자와 함께 알선책인 선원 2명 등 총 5명을 구속하고 마약을 공급한 유통총책을 뒤쫓고 있다.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입해 투약한 조직폭력배와 어장관리선 선장과 선원 가족 등 3명을 구속하고 9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해경이 올해 적발한 마약의 대부분은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선박과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국제우편물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조직원간에는 사회관계망(SNS)을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고 판매책과는 주로 대면으로 거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해와 올해까지 검거된 피의자 중 4명은 기초수급비로 마약을 구매하기도 했다.

남해해경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최근 남녀노소, 전 연령층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마약 유통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해경은 유통총책부터 공급, 알선, 판매 등 조직의 전모를 끝까지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0z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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