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미러 펴진 차만 골라서"…창원서 차량털이로 4000만원 훔친 50대

한 달여간 차량 훔쳐 타고 이동해 범행, 구속
컨테이너에서 생활, 훔친 돈 PC방·생활비로 사용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된 A씨가 범행 당시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일대에서 사이드 미러가 펴진 주차 차량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고 있다.(경남경찰청 제공)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된 A씨가 범행 당시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일대에서 사이드 미러가 펴진 주차 차량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고 있다.(경남경찰청 제공)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창원에서 밤 마다 훔친 차량을 타고 농촌지역으로 이동해 문을 잠그지 않은 채로 주차된 차량을 골라 금품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창원서부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 등으로 지난 4일 5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8월 2일부터 지난 1일까지 수 차례에 걸쳐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일대에 주차된 차량에서 귀금속과 현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밤 시간 대산면 일대의 주차장에서 문을 잠그지 않은 채 주차된 차량을 돌면서 귀금속과 현금 등 1700만원을 훔쳤다.

그는 차량 사이드 미러가 펴져 있으면 차량 문을 잠그지 않은 점에 주목해 이같은 차들만 골라 범행을 했다. 또 매번 절도한 차량으로 범행 장소로 이동해 추적을 피하기도 했다.

그는 범행 때마다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의 한 주택가에 주차된 모닝 승용차를 훔쳐 타고 대산면으로 이동했다. 이 차량은 차량 내부에 차 키가 있고 문이 열린 채 매번 같은 장소에 주차돼 매 범행마다 A씨가 이용했다.

한 달여간 이어진 A씨의 범행은 지난 1일 오전 2시쯤 대산면 한 농가 마당에 주차된 차량에서 금품을 훔치려다 차량 주인에게 발각되면서 밝혀졌다.

전날 밤 매번 범행에 사용한 모닝 승용차를 훔쳐 타려 팔용동의 주택가를 찾은 A씨는 이날 따라 항상 범행에 사용한 모닝 승용차가 보이지 않자 인근의 스타렉스 승합차를 훔쳐 범행 장소인 대산면으로 이동했다.

그는 평소와 같이 범행을 시도할 차량을 물색해 한 농가의 마당에서 범행을 저지르다 인적을 느끼고 마당으로 나온 차량 주인에게 발각돼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농가 인근에 주차된 1톤 포터 트럭을 훔쳐 타고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성동 서마산 IC 인근까지 약 21㎞ 가량을 달아난 후 길가에 트럭을 버려둔 채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1시5분쯤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채로 팔용동의 한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면서 PC방 등을 전전했다. 그는 훔친 금품으로 밥을 사먹거나 PC방에서 상주하는 등 생활비로 사용했다.

동종 전과가 있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직업이 없고 생활이 힘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범행 한 달간 10건의 절도와 11건의 절도 미수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확인된 피해자만 12명으로 범행과 도주 과정에서 훔친 차량 3대, 한 달여간 훔친 귀금속과 현금 등을 합쳐 범죄 피해액은 4000만원에 달했다.

경찰은 상습절도, 절도 미수, 주거침입, 자동차 불법사용 등의 혐의로 지난 4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A씨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농촌지역인 대산면 일대가 밤부터 새벽 사이에는 인적이 드물고 차량 문을 잠그지 않은 채로 주차된 차량이 많아 범행이 집중된 것 같다"며 "매번 같은 차량을 범행에 사용했지만 범행이 끝나면 같은 자리에 다시 주차해 차량 주인도 자신의 차량이 범행에 사용된 지 몰랐다"고 말했다.

pms44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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