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규모' 넥슨 지주사 NXC 지분, 1차 공매 유찰

유족 상속세 물납 지분…25~26일 2차 공매
지분 취득 시에도 경영권 행사 어려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의 모습. 2022.3.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의 모습. 2022.3.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가족이 상속세로 내놓은 넥슨 지주회사 NXC의 지분 4조7000억원어치의 공개 매각(공매)이 유찰됐다.

22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온라인공매시스템(온비드)에 따르면 NXC 지분 29.3%의 1차 공매가 유찰됐다.

이번 입찰은 18~19일 최고가 경쟁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입찰자는 없었다.

이번 공매 대상인 NXC 지분은 지난 2022년 김 창업주 사망 이후 재산을 물려받은 유족이 상속세 대신 물납한 것이다. 상속재산이 10조원대에 이르면서, 유가족은 6조원가량의 상속세를 내야했다. 유가족은 이를 대신해 NXC 지분 29.3%(85만1968주)를 국가에 납부했다.

최초 감정가는 4조7149억원으로, 역대 물납한 국세 중 최대 규모다.

1차 입찰에서 낙찰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달 25~26일 2차 입찰을 진행한다. 공매 유찰 시 가격이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2회차에서도 최저가는 동일하게 유지된다.

NXC 지분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번에 5조원의 자금을 풀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잠재적 지분 매수자로 거론되던 중국 최대 게임 기업 텐센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 창업주의 배우자인 유정현 사내이사(34%)를 비롯해 김정민(17.49%)·김정윤(17.49%) 등 두 딸, 와이즈키즈(1.72%)까지 유가족 보유분이 70%에 이르기 때문에 2대 주주로 올라서더라도 경영권에 손을 대기 어렵다.

정부가 '통매각'을 원하는 것도 구매자를 찾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2차까지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해 매각하는 방식이다. 경쟁입찰의 최저 입찰가보다 높은 금액으로 제안한 곳과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이마저도 쉽지 않다면 기재부가 매각 조건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 주식의 가격을 인하하거나 시장 상황에 따라 재공매에 나설 수 있다.

유족이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것도 어렵다. 애초에 증여세 부담으로 지분을 내놓은 데다 다시 지분을 사들이려면 물납가액 평가 금액 이상으로 되사야 한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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