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민간 출자, 믿을 건 공공뿐"…모태펀드로 향하는 VC

중기부 모태펀드 1차 출자사업에 196곳 지원…역대 최대
농금원 모태펀드 출자사업도 역대 최고 경쟁률…3.4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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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벤처펀드에 자금을 공급하는 민간 출자자(LP)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벤처캐피탈(VC)의 발길이 정부 출자 모태펀드로 향하고 있다. 모태펀드 출자 사업에 중소형 VC들이 대거 몰리면서 공공 자금을 따내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담당하는 모태펀드의 올해 1차 정시 출자사업에는 196개 조합이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1차 정시 출자사업 당시 190개 조합이 신청한 것보다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중기부 모태펀드의 출자 예산은 1조 원이다. 그중 이번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모집한 △루키리그 △청년창업 △여성기업 △재도약 △스케일업·중견도약 △바이오 △창업초기(일반·소형) △라이콘 △기업승계 M&A 등 10개 분야에 할당된 출자 예산은 3800억 원 규모다.

지난해 중기부 모태펀드의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모집한 분야의 총예산이 395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예산은 줄고 지원 VC 규모는 늘어난 셈이다. 당시 최종 선정 결과 출자 예산은 소폭 증가해 4160억 원으로 결정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출자하고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운용하는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의 올해 출자사업 역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농금원에 따르면 '2025년도 정기 출자사업' 제안서 최종 접수 결과 8개 조합을 선정하는 사업에 27개 조합이 지원했다. 경쟁률로 따지면 3.4대 1이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달성한 분야는 '농식품청년기업성장펀드-창업초기'로 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창업초기기업을 전문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와 달리 모든 액셀러레이터(AC)로 지원 자격을 완화함에 따라 경쟁률이 증가했다.

이 외에도 '농식품청년기업성장펀드-사업화' 분야는 4대 1, 미래혁신성장 분야는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VC가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몰리는 이유는 출자자 모집이 힘들어지면서 벤처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펀드 결성액은 10조 55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2021년 17조 8481억 원을 기록한 이래로 3년 연속 감소세다.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 수 역시 2023년 859곳에서 지난해 811곳으로 5.6% 줄었다.

업계에서는 민간 출자자로부터 벤처펀드 결성을 위한 자금을 모집하는 게 어려워지다 보니 공공 성격을 띤 모태펀드로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결성된 신규 벤처투자조합의 조합원 비중은 모태펀드가 22.4%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VC 업계 관계자는 "민간 LP들이 많이 위축돼 공공 자금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모태펀드가 중요한 역할을 하다 보니 원래 경쟁률이 센 편인데 올해 더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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