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 익스프레스 매각 어디로…알리·쿠팡·농협도 인수 부인

오프라인 유통가 부진에 인수 후보군 마땅찮다는 분석
홈플러스 노조 저지투쟁도 리스크…'다른 PEF로 매각설'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익스프레스(홈플러스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홈플러스가 분리 매각을 추진 중인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 기업들이 잇따라 인수설을 부인하면서 향후 매각 향방이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서울 내 자금력이 있는 지역농협 한 곳이 익스프레스의 서울 일부 점포만 따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추진 중인 것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앞서서는 쿠팡이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홈플러스 모회사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주관사 모건스탠리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고 협상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쿠팡 역시 11일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지난달엔 중국 e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 본사 관계자들이 홈플러스 서울 강서본점을 찾으면서 알리익스프레스도 인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알리 또한 "인수합병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9월 테스코에 7조 2000억 원을 주고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 2000억 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 원은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았다.

이후 20여 개 홈플러스 점포를 폐점 또는 매각후재임차 방식 등으로 자산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으로 4조 원 가까운 빚을 갚고 현재 4000억여 원을 남겨뒀다.

MBK파트너스는 재매각을 추진했으나, 몸집이 큰 홈플러스의 통매각이 어렵자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익스프레스 분할매각을 추진 중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에 310여 개 지점이 있고 그중 235개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퀵커머스, 신선식품에도 강점이 있다.

SSM 사업을 영위하는 기존 업체, GS리테일(GS더프레시)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쇼핑(롯데슈퍼) 중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는 쪽은 단숨에 업계 내 위상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전반적 부진이 지속되며 몸값이 높게는 1조 원 수준까지 추정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할 만한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SSM 업계 빅3을 운영하는 3사도 인수 관련 논의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는 점포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기도 하다.

매각 걸림돌로 꼽혀온 '노조 리스크'도 현재진행형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인 홈플러스 노조는 대표적 강성 노조로 알려져 있다. 2020~2021년에도 MBK파트너스에 폐점·매각 중단을 요구하며 파업, 삭발식 등 투쟁을 했다.

현재 홈플러스 노조는 익스프레스 분할매각 저지 투쟁 중이다. 익스프레스만 분할매각 하면 경쟁력을 아예 상실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은 직원 고용안정을 전제로 하며, 매각 대금은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확대와 핵심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액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주주 투자 회수 목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선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업체들이 쉽사리 적극적 투자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인 점 등 때문에 다른 사모펀드 운용사로 익스프레스가 매각되는 게 그나마 현실적이지 않겠냐는 얘기도 나온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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