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입맛 훔친 'K-푸드' 인기…'물량공세' 준비 이상무

가공식품 수출 증가세…크라운해태, 30여년만에 새 공장
하이트진로, 첫 해외공장 동남아 거점 마련…K-라면도 생산능력↑

크라운제과 아산 신공장 조감도(크라운해태 제공)
크라운제과 아산 신공장 조감도(크라운해태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K-컬처'의 글로벌 인기에 'K-푸드' 수출도 활기를 띄고 있다. 내수 성장 한계를 맞은 식음료 업계에서는 국내와 현지의 생산시설을 확대해 해외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9일 농식품수출정보(KATI)의 지난해 11월 농림수산식품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면류, 과자류, 음료 등 가공식품의 누적 수출 물량은 336만8300톤, 수출 금액은 69억4240만달러(약 9조2626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 4.1% 증가했다.

이같은 수출 호조에는 K-팝, K-드라마 등으로 한국 음식 인지도가 확대되면서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는 CJ제일제당(097950)의 세계화 성공 사례를 예로 들면서 'K-컬처 마케팅'을 소개하기도 했다.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는 생산 능력을 빠르게 끌어 올리는 중이다.

크라운해태는 현재 공사 중인 '크라운제과 아산 신공장'을 오는 4월 즈음 준공할 예정이다. 크라운제과(264900)가 스낵 공장을 신축한 것은 34년만이다. 해태제과(101530) 역시 지난 2022년 같은 아산 지역에 신공장을 증축했다. 크라운해태는 두 공장을 통해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늘어나는 수출 물량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수출이 아닌 현지 생산 법인을 늘리는 업체도 있다. 오리온(271560)은 지난해 말 러시아 신공장에서 젤리 생산을 시작해 현지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화교 출신인 만큼 오리온의 중국 생산 공장 설립은 1997년 이르게 시작됐고, 베트남·인도 등지에도 공장을 설립해 현지 생산 중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베트남 타이빈성 토지 인프라 전대차 계약 체결 자리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하이트진로 제공)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베트남 타이빈성 토지 인프라 전대차 계약 체결 자리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000080)는 23일 공시를 통해 베트남 생산법인 토지 및 기반시설에 대한 전대차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창립 100주년을 앞둔 하이트진로가 해외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것인 이번이 처음이다. K-컬처 열풍으로 동남아 지역에서는 과일맛 소주를 중심으로 수출량이 연평균 15%씩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을 생산 기지로 삼아 동남아 지역의 수출 허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라면 업계도 해외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농심(004370)은 올해 하반기 미국 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내년에는 3공장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오뚜기(007310)는 북미 지역의 생산 법인인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했고, 삼양식품(003230)은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해 밀양 2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수요 감소가 예견되고 있어 식음료 업계는 결국 해외 시장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며 "이에 걸맞은 생산 시설 증축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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