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외부영입·여성 전진배치…롯데 인사 3대 키워드

계열사 대표 60대 8명 퇴진, 40대 1명 추가…사장직급 5세 ↓
롯데물산·롯데온·롯데AMC 대표 외부수혈…女 고위직 10%임박

롯데월드타워 전경(롯데지주 제공)
롯데월드타워 전경(롯데지주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인사 칼바람'은 없었다.

6일 롯데그룹의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 기조는 크게 젊은 피를 수혈하고 외부 전문가에게 힘을 실어주며 여성 리더를 전진배치한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대내외적 경기 불황에도 롯데쇼핑 3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하며 앞서 역대급 '물갈이'가 단행된 신세계·현대백화점과 비교해선 인사 폭이 작았다. 호텔군 헤드쿼터(HQ) 축소로 해체 전망이 나오기도 했던 HQ체제도 그대로 유지한다.

이번 인사로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중 60대 8명이 퇴진하며 이를 포함해 계열사 대표 14명이 교체된다. 30년 넘게 롯데그룹 신격호 명예회장과 신동빈 회장 비서를 지낸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63)가 용퇴를 결정했다.

교체된 14명은 이를 비롯 화학군 총괄대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 LC USA 대표, 씨텍 대표, 롯데알미늄 대표, 롯데AMC 대표, 부산롯데호텔 대표, 롯데건설 CM 사업본부 대표, 롯데문화재단 대표, 롯데정보통신 대표, 롯데헬스케어 대표,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다.

이 중 롯데헬스케어 대표로 우웅조 상무(승진)를 선임해 40대 대표이사는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정현석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 포함 3명이 됐다.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고수찬 부사장·재무혁신실장 고정욱 부사장, 롯데백화점 정준호 부사장 3명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장 직급 평균나이는 전년대비 5세 내려갔다.

외부 전문가 영입을 지속하며 기존 영입된 전문가에게도 힘을 실어줘 '순혈주의 타파' 메시지도 냈다.

롯데는 주요 기업 중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사를 통해 '변화'를 강조한 것이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내부에서부터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취지다.

롯데는 지난해 낸 인사에선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을 롯데제과 대표이사로, 롯데멤버스 대표엔 김혜주 당시 신한은행 상무를 첫 여성 대표이사로 앉혔다. 올초 롯데렌탈 대표이사엔 역시 외부 전문가인 최진환 전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를 인선했다.

올해는 총 6명을 수혈한다.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장재훈 JLL(존스랑라살)코리아 대표, 롯데온(롯데e커머스) 대표에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 롯데AMC 대표이사에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도 외부 물류 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외부인 영입은 글로벌 사업 강화 차원이기도 하다. 장재훈 부사장은 23년 동안 국내외 부동산 업계에 근무했고 박익진 부사장은 맥킨지앤컴퍼니, ING생명 등 글로벌 기업에서 주로 전문성을 쌓았다.

앞서 9월 롯데GFR 대표이사 신민욱 전무, 10월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 이돈태 사장도 영입했다.

30년간 신세계에서 일하다 2021년부터 롯데백화점 대표를 맡고 있는 정준호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패션MD 전문가인 그는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악화됐음에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역시 이베이코리아 전략사업본부장 출신으로 외부 전문가로 영입된 나영호 롯데온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교체됐다. 그는 2021년 4월부터 롯데온을 지휘해왔으나 적자 폭을 줄인 데 그쳤다. 롯데온의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640억원이다.

이번 인사로 롯데AMC 김소연 대표가 새로 등용되며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신민욱 롯데GFR 전무, 김혜주 롯데멤버스 전무를 포함해 3명이 됐다. 전무 이상 고위임원 중 여성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9.8%로 커졌다.

5명의 여성 임원(상무보)을 상무로 승진시켜 조직 전면에 배치했다. 신규 여성 임원은 백화점 김지수·홈쇼핑 조윤주·호텔 김현령·정보통신 오혜영 상무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4명이 나왔다. 여성 임원은 지난해 47명(7%)에서 올해 54명(8%)으로 7명 늘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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