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 해외 시장 다변화 전략"…희비 엇갈린 뷰티업계

애경산업·아모레퍼시픽, 중국 외 글로벌 시장 공략
'中 부진에도 중국몽' LG생활건강, 4Q 전망도 우울

31일 오후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중국 국적의 크루즈 '블루드림스타호(Blue Dream Star·2만4782t)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쇼핑하고 있다.2023.8.3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31일 오후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중국 국적의 크루즈 '블루드림스타호(Blue Dream Star·2만4782t)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쇼핑하고 있다.2023.8.3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뷰티업계가 일제히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중국 의존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애경산업(018250)은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함과 동시에 1·2분기에 이어 최대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뷰티 투톱'인 LG생활건강(051900)과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중국 시장과 면세 부진으로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만 두고 보면 희비는 더욱 극명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1739억원, 영업이익은 20.5% 증가한 184억원으로 집계됐다.

화장품사업의 3분기 매출은 9.2% 증가한 602억원, 영업이익은 5.1% 감소한 83억원을 거뒀다. 글로벌 시장 성장, 브랜드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마케팅비 증가 등에 따른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애경산업은 코로나19 이후 회사의 전략 방향성인 △글로벌 가속화 △디지털 중심 성장 △프리미엄 확대를 기조로 '글로벌 사업 성장', '국내외 채널 다변화 및 디지털 강화',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올 3분기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이 지속 성장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중국에서는 채널 확장, 'AGE20'S 원더우먼 에디션' 등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성장을 시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3분기 9633억원의 매출과 28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12.7% 감소했다. 면세, 글로벌 e커머스, 중국 시장 등에서 매출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미주, 유럽·중동(EMEA), 일본과 같은 다양한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성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미주와 EMEA 지역에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아시아 지역에서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전체 영업 적자는 축소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설화수, 마몽드,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미주, 동남아 등 새 시장을 겨냥한 리브랜딩 작업을 거쳤다.

그 결과 미주에서는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을 중심으로 35%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라네즈는 멕시코 세포라에 론칭하며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EMEA 지역에서도 라네즈를 중심으로 매출이 41% 증가했다. 일본에서도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매출이 확대되고 헤라와 에스트라 등 새로운 브랜드가 출시되며 현지화 기준 전체 매출이 30% 이상 신장했다.

LG생활건강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등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게다가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1조7462억원, 영업이익은 32.4% 감소한 1285억원이다.

음료(Refreshment) 사업 매출은 지속 성장했으나 화장품(Beauty)과 생활용품(HDB) 매출이 모두 감소하며 전사 매출이 역성장했다.

뷰티 부문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한 6702억원, 영업이익은 88.2% 감소한 80억원이다. 중국 경기 둔화, 국내 가맹점 사업 종료, 북미 사업 관련 구조조정 진행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급감했다.

LG생활건강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더후에 대한 절대적인 수요 감소가 전사 실적 성장을 어렵게 만든다"며 "향후 더후 브랜드의 리브랜딩 관련 아시아 마케팅 활동 비용, 북미 자회사 에이본 등의 구조조정 관련 비용, 저가 브랜드 관련 투자 비용 등이 증가할 전망이어서 단기적인 매출, 마진 회복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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