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구속' 카카오 그룹주 '곤두박질'…신저가 찍자 개미는 '줍줍'

카카오, 최고 낙폭에 외국인·기관 "팔자"…개인만 683억 순매수
그룹주 연중 신저가에도 개미만 '순매수'…섣부른 매수엔 '우려'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의 모습. 2023.4.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의 모습. 2023.4.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한때 '국민주'였던 카카오(035720)가 연중 가장 가파른 하락 폭을 기록했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며 투심이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상장 자회사들 주가도 전부 연중 최저가를 새로 썼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카카오 그룹주를 순매도하며 이탈에 나섰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들이 버린 주식을 주워 들며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2200원(5.36%) 내린 3만 88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22년 12월 15일(-5.79%)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카카오 상장 자회사들 주가도 급락했다. 카카오페이(377300)는 7.81% 하락 마감하며 내림 폭이 가장 컸다. 카카오게임즈(293490)(-5.38%), 카카오뱅크(323410)(-3.79%)도 하락했다. 이들 회사는 나란히 장 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카카오 그룹주 급락은 김범수 위원장 구속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남부지법은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041510)을 인수하며 하이브(352820)의 공개 매수가(12만 원)보다 높게 시세를 조종하는 데 가담, 경쟁사의 공개 매수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수 구속 사태를 맞으며 투심은 차게 식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하루 만에 각각 413억 원, 31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약 683억 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순매수했다.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되던 전날 약 20억 원의 카카오 주식을 팔았지만, 하루 만에 30배 넘게 다시 사들인 셈이다.

개인은 카카오게임즈를 20억 원, 카카오뱅크를 128억 원, 카카오페이를 119억 원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격에 저가 매수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 최근 카카오 그룹주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며 하방 가능성을 높이 점치는 상황에서 섣부른 매수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당장 ICT 관계자들은 카카오 오너 구속으로 중요 업무 전반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수 부재로 대규모 투자, 자회사 매각과 같은 주요 의사 결정은 물론 김 위원장 주도로 진행 중인 경영 쇄신 작업에 발목이 잡혔다는 지적이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사업 추진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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