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증권사 CEO 향해 "영업 관행 바꿔 '한국판 엔비디아' 발굴해야"

모험자본 공급·시장 매력도 제고·건전한 조직문화 구축 등 당부
금투세·지배구조·상속세 주요과제, 하반기 중 해결 필요성 강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6.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6.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한국판 엔비디아 발굴을 위해서는 손쉬운 수익원을 찾았던 증권업계 영업관행을 바꿔야 한다"며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비롯한 유망산업의 혁신기업에 양질의 자금을 공급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16개 증권회사 대표과 간담회를 열고 "면밀한 검토 없이 따라하기식 투자결정으로 선량한 투자자의 피해를 유발했던 부동산·대체자산 위주의 쏠림에서 탈피해, 혁신기업 발굴과 모험자본 공급을 하는 '핵심공급자' 역할을 증권사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험자본 공급 외에도 △매력적인 투자환경 조성 △건전한 조직문화 구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이 기회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금융투자상품의 다양화·디지털화 등을 통한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개인투자자의 신뢰 제고를 위한 공매도 전산시스템 및 제도개선안이 원활히 안착되도록 CEO가 책임감 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불법행위로 제재받은 임직원이 이직해 동일업무에 종사하는 등 안일한 업계 관행으로 고객신뢰를 훼손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CEO가 내부 통제의 최종 책임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잘못된 조직 문화와 업계 질서를 바로잡아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해 면밀한 사업성평가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배당세 등 자본시장 세제 합리화와 지배구조, 상속세 개선과 같은 주요 과제가 늦어도 하반기 중 해결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달 재계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 같이 밝힌 바 있다.

그는 "개혁에는 진통이 따르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실리콘 밸리식 'Move Fast & Break Things'(무언가 깨뜨릴 정도로 빠르고 과감하게 행동하여 낡은 것을 변화시키는 것)가 필요한 시기"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자본시장 선진화 및 증권업계의 발전방안에 대하여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미래·NH·한투·삼성·KB·신한·메리츠·하나·키움·대신·교보·한화·카카오·토스 CEO가, 외국계에선 제이피모간·UBS CEO가 참석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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