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 안고 나스닥, 꿈의 1만7000선 뚫었는데…韓 기술주는 '암흑기'

AI 방패로 고금리 악재 뚫은 美 기술주…엔비디아 137% 급등
성과 못내는 네카오·업황 부진 2차 전지…HBM 호재 안은 종목만↑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3월18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 기조연설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엔비디아 로고가 압독적이다. 2024.03.18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3월18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 기조연설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엔비디아 로고가 압독적이다. 2024.03.18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증시 '슈퍼스타' 엔비디아 급등을 타고 나스닥 지수가 1만 7000선을 뚫었다. '게임 체인저' 인공지능(AI) 붐이 기술주의 약점인 고금리 악재를 뚫고 주가를 끌어올린 덕이다. 반면 국내 기술주들은 고공행진 하는 미국 기업들 수익률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올해 들어(28일 기준) 1만 4765.94에서 1만 7019.88로 2253.94포인트(p) 상승했다.

성장주인 기술주는 통상 고금리 환경에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비교적 리스크가 큰 기술주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AI라는 테마로 신산업의 지평을 열었고, 기술주들은 고금리 악재를 딛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8일 하루 동안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보다 6.98% 급등한 1139.01달러에 마감했다. 금리 불확실성에 다른 매그니피센트7(M7·미국 대형 기술주 7개 사) 주가가 보합세에 그친 가운데 엔비디아는 홀로 약진하며 나스닥지수 사상 첫 1만 7000선 돌파를 이끌었다.

AI 붐을 이끄는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136.79% 올랐다. 엔비디아를 따라잡을 순 없지만, 테슬라(-28.95%)를 제외하곤 매그니피센트7 종목 모두 플러스다. 메타 플랫폼스(38.59%), 알파벳(27.56%), 아마존닷컴(21.49%), 마이크로소프트(16.03%), 애플(2.34%) 등 모두 연중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국내 기술주들은 맥을 못 추고 있다.

우리나라 IT 기술주의 대표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들어 21.74%, 19.43% 떨어졌다. '네·카오'는 국내 빅테크 대표주자로 꼽힌다. 하지만 미국 기업들에 비해 생성형 AI 시장에서 좀처럼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 속도도 더디다. 오픈AI가 이르면 올여름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GPT-5'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네·카오 사업 모델은 생소하기만 하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한국판 챗GPT를 지향하는 '클로바X'를 선보였다. 출시한 지 9개월가량 됐지만,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카카오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차세대 LLM인 '코GPT2.0'를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완성도를 높인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대표 주도주인 반도체, 이차전지(2차전지)와 같은 타 대형 기술주들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에서 뒤처진 삼성전자는 연중 5.53% 하락했다. 2차전지 업황이 둔화하면서 에코프로 주가는 29.23% 내렸고, LG에너지솔루션(-20.37%), 삼성SDI(-17.56%) SK이노베이션(-27.18%) 등도 하락세가 가파른 상황이다.

오로지 AI 돌풍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일부 종목만 상승하고 있다. 엔비디아에 HBM3를 독점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42.21% 올랐다. HBM 제조에 필수적인 '열압착(TC)본더'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한미반도체는 178.29% 올랐다. 엔비디아 생태계 속에 있는 기술주만 살아남은 것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가끔 AI 수혜주로 이름을 올리는 종목들이 급등하는 흐름을 보이곤 하지만, 장기간 오름세를 이끌지는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술주들이 AI 흐름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 관련 호재를 안고 있는 반도체 관련 종목이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에 대한 기대감이 반도체에서 반도체 외로 확산하는 모습이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 증시와는 다른 결로 좀 더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AI 확산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는 반도체가 가장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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