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만 오르는 '삼오장' 가고, 저PBR株 반등…2분기 주도주 '또' 밸류업?

밸류업 세제혜택 구체화하자 금융·증권·자동차 등 저PBR주 급등
반도체 약세에 투자자들 저PBR로…"순환매 장세"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58포인트(p)(1.45%) 상승한 2629.44, 코스닥은 3.91p(0.46%) 오른 845.82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내린 1379.2원에 마감됐다. 2024.4.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58포인트(p)(1.45%) 상승한 2629.44, 코스닥은 3.91p(0.46%) 오른 845.82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내린 1379.2원에 마감됐다. 2024.4.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반도체 투심 약화에 이른바 '삼오장'(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는 장) 장세가 한풀 꺾였다. 힘 빠진 반도체주(株) 공백은 자동차, 금융사, 지주사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채웠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세제 혜택을 구체화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저PBR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사, 지주사가 대거 포함된 KRX300 금융 지수는 이날 하루 6.25% 올라 전체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KRX 은행(6.13%) △KRX 보험(6.08%) △KRX 증권(4.85%)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 기아가 포함된 KRX 자동차(2.72%)도 코스피(1.37%)·코스닥(0.49%) 상승 폭을 웃돌았다.

개별 종목으로 봐도 저PBR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KB금융지주(105560)은 하루 만에 9.11% 올랐고 삼성생명보험(032830), 하나금융지주(086790), 삼성화재해상보험(000810), 한국투자금융지주(071050) 등도 8%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저PBR 강세에 이번 주 실적발표 기대감을 업은 현대차와 기아 역시 각각 4.26%씩 상승했다.

올 초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힘을 받아 고공행진했던 저PBR주는 총선 전후로 급락했다. 하지만 정부가 밸류업 불씨를 살리려는 노력을 지속하며 다시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주말 주주환원 증가 기업에 법인세 세액공제를 도입하겠다고 언급하면서 기대감에 불이 붙었다.

최 부총리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출장기자단과 만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노력이 증가한 기업에 대해 법인세 세액공제를 도입하고 배당 확대 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에 대해선 분리과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현대차로 하루 만에 564억 3500만 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KB금융(83억 원), 삼성화재(69억 7300만 원) 등 저PBR주들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달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 종목은 2분기 들어 급격한 가격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9일 7만 1700원이던 삼성전자(005930)는 이달 8일 8만 6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고 급락세를 걷고 있다. 삼성전자와 대표 반도체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000660)도 이달 19만 1400원까지 오른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대장인 대만 TSMC가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하며 투심은 급격하게 위축됐다. 반도체주 약세에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 만에 SK하이닉스 주식 1960억 6500만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들도 삼성전자 주식을 3364억 2000만 원 순매도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 업종 매도 후 저PBR, 실적 기대 업종으로 순환 중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도주 없이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올 초 시장이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분위기에서는 △저PBR △바이오 △반도체 등 주도주가 뚜렷했지만, 지수가 빠지고 불확실성이 더해진 최근 장세에선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저PBR주가 급등했지만, 연초처럼 시장을 주도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최종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저PBR주 선반영이 이뤄지고 있지만, 금융주 배당 이벤트가 있었던 연초와 상황이 달라 발표 이후까지 추세적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장담하기 어렵다"며 "매크로 환경과 업종의 불확실성으로 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당분간 주도주 없는 순환매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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