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목표 '중저신용자 대출' 성과…'건전성 관리'는 숙제[인뱅 6년]②

카뱅·케뱅·토뱅, 1분기 25.7%·23.9%·42.1% 목표 대출비중 달성
연체율 상승에 대출 부담도 덩달아 증가…"공급비중 규제 개편돼야"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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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설립 취지로 내걸었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간 은행 대출을 거절당하거나 높은 금리가 책정됐던 고객들에게 낮은 금리로 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건전성 관리에 대한 시장 우려는 여전하다.

◇중·저신용자 대출 늘려 '씬 파일러' 구제…연간 목표비중 달성도 '순항 중'

인터넷은행은 ICT와 금융의 융합을 통해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고, 금융소비자 편익을 증대하기 위해 도입됐다.

특히 빅데이터 등을 통한 혁신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적극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구체적으론 2~3년간 대출이나 신용카드 이용 내역 등이 없는 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씬 파일러)에 대한 공급 확대가 목표로 제시됐다.

금융사 입장에서 소득 정보나 과거 상환 데이터 없이 돈을 빌려주기 위해서는 높은 금리가 책정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터넷은행들은 자체 개발한 CSS를 통해 '숨은 우량고객'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계속해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 진입 초기에 시장 안착을 위해 당장 공급 확대를 강제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지난 2021년 인터넷은행들이 흑자 전환의 움직임을 보이는 등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판단이 들자 이들에게서 매년 공급 비중 목표를 전달받고 대출 취급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인터넷은행들의 취급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가 각각 25.4%, 25.1%, 40.37%를 기록했다. 토스뱅크(공급목표 42%)를 제외하고 목표치를 달성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나머지 두 은행보다 출범이 늦어 공급 목표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올해도 목표치를 맞추기 위한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최근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기준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 비중은 순서대로 25.7%, 23.9%, 42.1%다. 올해 목표치는 각각 30%, 32%, 44%로 이달 말 2분기 기준 취급 비중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하반기에도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한 여신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자산정보·금융투자정보 등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스코어를 개발하고 이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채권회수모형 고도화 등을 통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며, 토스뱅크는 외부 비금융데이터 발굴 및 대안정보모형 고도화, 자산 건전성 관리 효율화를 위한 BSS모형 개발을 추진한다.

서울 중구 한 대부업체와 저축은행 건물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21.8.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 중구 한 대부업체와 저축은행 건물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21.8.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strong>◇고금리 시기, 중·저신용자 의무취급에 연체율↑…"목표비중 규제 개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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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인 만큼 건전성 관리는 인터넷은행들의 주요 숙제 중 하나다. 중·저신용자들은 대출 실행 시 책정되는 금리가 애초에 높아 금리 상승에 더욱 취약한 이유에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취급 금리는 평균 연 5.72%다. 신용점수로 보면 851점 이상 차주들에게 신용대출이 주로 취급된 것으로, 과거 신용등급 기준으로는 3등급 이상이 이용한 셈이다.

반면 인터넷은행들이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금과 같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 실물경기 침체 등이 겹쳐 중·저신용자 차주들의 상황은 더 어려워진다.

실제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 1분기 연체율은 평균 0.80%로, 1년 전(0.31%)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0.52%로 전 분기보다 0.06%포인트(p) 낮아졌지만, 케이뱅크는 0.86%로 0.04%p 상승한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는 게 매출 확대 시도라는 것 외에도 연체율을 낮추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며 "안정적인 대출 채권을 늘려 건전성을 관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연간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목표를 비중이 아닌 규모(공급량)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금리 상황에서는 신용대출이 수요가 높지 않다. 이 때문에 전체 신용대출에서 일정 비중을 취급해야 하는 현행 기준에서는 일부 영업을 중단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에만 나서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케이뱅크는 지난달 15일부터 고신용자 유입이 많은 신용대출 상품의 신규 신청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비중 맞추기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여신 포트폴리오가 신용대출에 치중돼 있어 아파트담보대출 및 전세대출, 사장님대출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운영 상황에 따라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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