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 상품 없으면 아찔"…OTT 파상공세에 설 곳 없는 유료방송

유료방송 가입자 35% '폰·인터넷 결합 때문에 이용"
OTT 인기에 첫 역성장…"지상파 재송신료 인상 부담"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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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 방송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유료 방송 가입자 3명 중 1명은 휴대전화나 인터넷 등의 결합 상품 때문에 이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 방송 본연의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인데 여기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성장세까지 겹치며 유료 방송 가입자는 조사 이래 첫 감소세로 돌아섰다.

16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유료 방송 가입자의 미디어 소비와 OTT' 보고서에 따르면 IPTV나 케이블TV를 보는 가구 중 35.4%는 인터넷·이동통신 등과 결합상품을 이용하기 위해 해당 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 방송에 가입하지 않은 가구는 가장 큰 이유로 'OTT 서비스 이용'(36.8%)을 꼽았다. '볼만한 프로그램(채널)이 없다'(17.4%), '지상파 방송으로 충분하다'(13.9%)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런 조사 결과를 감안하면 사실상 유료 방송 가입자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실제 유료 방송은 가입자 집계 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발표 자료를 보면 2023년 하반기 유료 방송(IPTV·케이블TV·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3631만 명으로 같은 해 상반기 대비 3만 7000여 명 줄었다.

가입자 감소는 정부가 유료 방송 가입자 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5년 하반기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IPTV 가입자 수는 0.5% 늘었으나 종합유선방송(SO) 가입자는 0.7%, 위성방송은 2% 감소했다. IPTV 가입자 증가율이 0%대로 떨어지면서 전체 가입자 수가 감소한 것이다.

고객 응대를 위해 장시간 TV를 켜야 하는 병원이나 호텔 등을 중심으로 한 단체 가입은 늘었지만, 일반 가구 중심의 개별 가입자 규모는 줄고 있다. 업계에서는 OTT 소비가 늘면서 유료 방송을 해지하는 '코드 커팅'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만 연결되면 주요 OTT를 볼 수 있는 스마트TV 대중화로 매달 요금을 납부하는 유료 방송의 매력이 현저히 줄었다"고 말했다.

고사 위기에 놓인 유선 방송 업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주요 케이블TV 업체의 방송 부문 영업이익률은 2018년 12.6%에서 2022년 1.2%로 하락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20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협회는 비상경영대책회의체를 꾸리고 지상파 재송신료를 포함한 합리적인 대가산정 기준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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