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흔든 최강 지진…9명 사망, 1천 명 이상 부상(종합2보)

9명 모두 화롄현에서 사망…건물 및 터널에서 100명 이상 구조
中 도움은 거절…日·필리핀도 쓰나미 경보·홍콩서도 지진 신고

3일(현지시간) 대만 화롄 지역의 건물이 강진으로 무너져 폭삭 가라앉은 모습. 2024.04.03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3일(현지시간) 대만 화롄 지역의 건물이 강진으로 무너져 폭삭 가라앉은 모습. 2024.04.03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권영미 기자 = 대만을 흔든 25년 만의 '최강 지진'에 4일 현재까지 최소 9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된 사람들도 속속 구출되고 있지만 구조가 진행되면서 사망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AFP 통신과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타이베이 소방 당국은 전날(3일) 아침 발생한 규모 7.4 지진으로 이날 현재까지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산악지형인 화롄현에서 변을 당했다.

이른 아침 도시 주변 언덕을 하이킹하던 7명 중 3명이 지진으로 떨어져 나온 바위에 깔려 사망했다. 한 트럭과 한 승용차 운전자는 굴러온 바위에 차량이 부딪쳐 사망했고, 또 다른 남성은 광산에서 사망했다.

소방 당국은 나머지 3명의 사망 원인에 대해선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모든 사망자가 화롄에서 발생했다고 했다. 화롄은 대만의 동해안에 자리한 넓은 산악지대다.

AFP는 소방 당국을 인용해 지금까지 대만 전역에서 101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앙기상청 지진센터 소장 우첸푸는 이번 지진이 1999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진이 육지와 가깝게 발생했고 진앙도 얕다"며 "대만과 연안 섬 전역에서 진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과 전문가들은 엄격한 건축 규정과 대중의 재난에 대한 높은 인식 덕분에 피해자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본다. 원래 대만은 두 개의 지각판(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 지진이 나기 쉬운 곳이다.

이번 지진에 앞선 최강 지진은 1999년 9월 21일에 대만을 규모 7.3으로 강타한 921대지진이다. 이때 2400명 이상이 사망했다.

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한 건물 벽면이 떨어져 바닥에 벽돌이 굴러다니고 있다. 2024.04.03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한 건물 벽면이 떨어져 바닥에 벽돌이 굴러다니고 있다. 2024.04.03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화롄 지역 신베이시의 시장은 50명 이상이 건물 폐허에서 구조됐다고 밝혔다. 화롄은 도시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에 터널이 많은데 이들 터널에서도 75명이 구조됐다.

대만의 랜드마크 '타이베이 101'에는 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불이 켜졌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산에 가지 말라"며 "며칠 동안 여진이 발생할 수 있으니 모두 경각심을 갖고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당초 대만은 물론 일본, 필리핀에서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지만, 오전 10시께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이 위협이 "대부분 지나갔다"고 밝혔다.

홍콩 주민들 또한 지진을 느꼈다고 신고했다.

미국 백악관은 대만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일본도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필요하다면 즉시 지원하겠다고 했다.

대만은 일본 등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중국 측의 지원 의사에는 선을 그었다.

대만은 중국 측에서 "구호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우려에 매우 감사하지만, 본토 측이 재난 구호를 위해 우리를 도울 필요는 없다"고 사실상 거절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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