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타다는 언제쯤…연이어 접히는 '택시 플랫폼 공유'

우티 '블랙' 좌초에 카카오모빌-코액터스 협력 모델도 무산 위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우버와 티맵모빌리티가 합작한 우티(UT)의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블랙'이 중단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스타트업 코액터스와 추진하던 플랫폼 공유 사업도 무산 위기다. 모두 정부의 벽을 넘지 못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달 초 카카오모빌리티와 플랫폼을 공유해 카카오T 콜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코액터스 요청을 거절했다.

코액터스는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차량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입1(플랫폼 운송 사업자)이다. 타입1은 택시 면허가 없어도 차량을 구매하거나 빌려 운송업을 할 수 있다. 고급 세단과 전문 수행 기사를 활용한 우티 블랙 서비스 역시 타입1인 레인포컴퍼니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타입1은 기존 택시업계 반발을 고려한 국토부의 '영역 분리' 주문에 따라 장애인과 기업 등을 대상으로만 운송업을 해왔다. 차량 증차도 제한을 받는다.

정부는 2021년 타다를 퇴출하며 플랫폼 기반 운송 서비스 종류를 3개(타입1·2·3)로 나누고 규제 범위를 정했다. 택시업계의 반발은 줄이면서 혁신 서비스 활성화로 '제2의 타다'를 키우겠다는 방침이었다.

우티의 블랙 서비스는 승객이 우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블랙을 호출하면 레인포컴퍼니 차량이 승객을 태우는 방식이다. 외국인이나 의전이 필요한 기업이 주 고객층이었다. 서울에서만 시범 운행 했고 비용은 일반 택시보다 두 배가량 비쌌다.

코액터스는 2021년 카카오모빌리티와 업무협약을 맺고 카카오T 앱을 활용해 호출을 받는 플랫폼 공유를 추진해 왔다. 카카오T 앱에서 택시를 호출하면 코액터스 차량 100여대가 배차되는 방식이다. 콜 연계를 위한 앱 개발도 마무리된 상태였다.

하지만 택시 업계는 면허가 없는데도 사실상 일반 택시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정부 역시 타입1 도입 취지와 인가된 사업 계획을 고려했을 때 일반인 호출은 금지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외국인이나 기업 간 차량 지원에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우티 블랙 서비스를 허용하며 이용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기존 택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실제 일반 고객 이용률도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빌리티 업계는 울상이다. 타입1 업계 전체 차량 대수는 500여대에 불과하다. 일반 택시에 영향을 끼칠 수준이 아닌데도 원칙만을 내세우는 정부와 이견을 좁히는 게 어렵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및 기업 고객과 일반 고객을 구별하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타입1이 내놓은 서비스를 무조건 적대시 하는 분위기라 어려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제2의 타다가 나오려면 정부가 새로운 시도를 적극 장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주말과 심야 서울 특정 지역의 승차난도 여전하다. 타입1 차량을 활용하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정부 역시 뾰족한 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 측은 "일반 택시를 이용하려는 승객에 타입1 차량이 배차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따라 연계 방안을 구체화하도록 안내했다"고 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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